타이족의 고유한 세계관에 따라 사람들은 하나님을 비롯한 신령 밑에서 살아간다. 탠 (Then)이라는 하느님의 사자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에게 풍년과 건강을 기원한다. 탠은 인간의 소원을 하늘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있다. 탠이 베푼 은혜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매년 봄이 오면 라이쩌우 (Lai Châu)성 퐁토(Phong Thổ)현 콩라오 (Khổng Lào)면 타이짱족 사람들은 제전을 치르며 탠을 세상으로 초대한다. 이 축제를 탠낀빵이라고 부른다. 탠이라는 말은 천국의 주인이고, 낀빵이라는 말은 축하 또는 축제를 뜻한다.
전통 무용 공연 [사진: VOV] |
올해 라이쩌우성 풍토현 콩라오면 탠낀빵 축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열렸다. 축제는 박수무당 집에서 거행되는 제전과 공동체 문화 행사 등을 포함한다. 예술경연대회와 타이족 전통의상 패션쇼, 민속 놀이 대회, 전통 무용 공연, 타이족 전통음식 요리 경연대회, 넘룬 (Nậm Lùm) 계곡 물놀이 등 즐거운 활동이 가득하다. 특히 올해 탠낀빵 축제는 압 호 찌엥 (Áp Hô Chiêng)이라는 ‘머리 감기’ 행사와 타이족 쏘애 (xòe) 무용 야간 공연이 진행된다. 이는 올해 탠낀빵 축제에서 새롭게 열리는 행사이다.
4월 10일 (음력 3월 10일)은 탠낀빵 축제의 가장 중요한 날이다. 그날은 사람들이 박수무당의 집에서 제전을 치른다. 무당이 굿을 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풍년과 건강, 행복과 행운 을 기원한다. 콩라오면 깡(Cang) 마을 방티타오(Vàng Thị Thảo)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머리 감기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예년에도 축제 날 머리를 감기도 했었지만, 사실 집에서 혼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축제에는 이렇게 머리 감기 행사가 열려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계곡에서 머리를 감았습니다. 탠낀빵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큰 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머리 감기' 행사에 참가하는 많은 여자 [사진: VOV] |
축제에서 풍토현 타이족, 몽족과 자오족 등 소수민족 사람들이 치는 북소리가 산속 멀리 울려 퍼진다. 산길에는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콩라오면 탠낀빵 축제 행사장으로 향한다. 축제에 온 관광객들은 머리 감기 행사, 물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고 타이족 공동체의 친절함은 덤으로 느낄 수 있다. 타이빈(Thái Bình)성에서 온 관광객 쩐 타인 선 (Trần Thanh Sơn)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이번 축제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많은 활동들에 참여하면서 타이짱 족의 독특한 문화와 지방 특산물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퐁토 지역은 관광잠재력이 많은 곳이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타이족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타이족의 전통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타이짱 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홍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풍토현 인민위원회 브엉 테 먼(Vương Thế Mẫn)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모든 자원과 잠재력을 개발하여 문화적 정체성을 잘 간직하면서 이를 발휘해 낼 것입니다. 풍토현은 다양한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기 때문에 각 민족 공동체의 문화를 지키고 차세대에 이를 전수하기 위해서 각 지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예술인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깨우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수할 수 있도록 특혜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라이쩌우성 풍토현 탠낀빵 축제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흥미로운 문화 행사이다. 현재 라이쩌우성 지방정부는 탠낀빵 축제를 지방의 대표적 문화 행사로 개발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