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라이 실(Y-Krai Čil) 박수무당이 축수 의례를 거행하고 있는 모습 |
머농 러람족은 보통 부모가 60세가 넘으면 축수 잔치를 열어 감사를 표한다. 축수 의례는 보통 수확기 이후 매년 1월에서 2월에 열린다. 락현 닥퍼이(Dak Phơi)면 지에육(Jiê Yuk)마을에 살고 있는 이크라이 실(Y-Krai Čil) 박수무당에 따르면 옛날에는 장녀만이 부모를 위해 축수 의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자녀들이 치를 수 있다. 머농 러람족의 축수 의례는 종종 양(Yang)이라는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크라이 실 박수무당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보통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축수 의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제물이 다 차려지면 박수무당은 축수 제례를 시작합니다. 무당은 산신, 숲의 신, 물의 신 등 포함한 '양'을 부르며 축수 의례 거행을 위한 허락을 구합니다."
예물은 돼지 한 마리, 밥 세 그릇, 물을 가득 담은 마른 박, 그리고 특히 술 세 항아리가 올라간다. 머농족의 전통 신앙에 따르면 술은 신의 음료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예물이다. 신은 사신을 보내 인간에게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믿기 때문에 술은 물질적 가치 외에도 깊은 정신적 가치를 지닌다. 술을 만드는 사람은 ‘청결한’ 마음을 지녀야 맛있는 술을 만들 수 있고 신령에게도 잘못하지 않는 것이다.
닥락 꽁찌엥 문화 축제에서 재현된 축수 의례 |
모든 예물이 준비되면 축수 의례가 시작된다. 박수무당은 산신, 숲의 신, 물의 신 등을 불러 신들이 축수를 받는 사람을 건강하게 지켜주고 축복해 주기를 기원한다. 그런 다음 박수무당은 집주인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술잔을 주고 계속 기도를 드린 후 그들에게 인간과 신의 유대감을 상징하는 팔찌를 주고 신들이 항상 곁에서 그들을 지켜주고 축복해 주기를 기도한다. 그 후 가족들은 번갈아 가며 부모에게 술을 대접하고 음식을 집어들어 덕담을 나눈다. 마을 남녀 청년들도 어른들을 위해 함께 축하를 전하고, 노래하고 술을 마시며 춤을 출 것이다. 이크라이 실 박수무당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축수 의례를 치를 때 축수를 받는 사람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늘 본보기가 되어 자식들을 잘 가르쳐 줄 것을 얘기합니다. 이후 축수를 받는 사람은 자녀들에게 더 좋은 생활을 보내고 아름다운 마을을 세우도록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락현에서 머농 러람족의 축수 의례는 간단하게 거행되지만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축수 의례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나 생산노동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협동의 정신을 강화하며, 민족의 아름다운 문화를 지키고, 서로에게 국가의 법률을 잘 준수하여 아름다운 생활을 보내자고 권한다. 참가자들은 축수 의례를 치르는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한다. 축수 의례는 머농족 공동체의 아름다운 전통이며 정신적인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의식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