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라성 번호현 자오띠엔 소수민족 사람들에게 종무는 춤 축제나 입적식 (立籍式, 즉 민속 관례), 청명절, 상례식, 계절 기원 의례 등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추는 춤이다. 특히 옛날 설화에 따르면 반왕(盤王)이라는 인물이 바다에서 자오족 조상들을 구제하였다고 하는데, 자오띠엔 사람들은 춤 축제에서 종무가 조상을 향해 감사를 드리는 춤으로 여기고 있다. 사람들이 늘 건강하게 살아가고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종무를 추면서 조상에게 축복을 기도한다.
자오족 출신 반 티 빈(Bàn Thị Vinh) 씨는 어렸을 때부터 조부모와 부모에게서 종무를 배웠다고 한다. 자오띠엔족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무를 출 수 있다. 종무는 보통 여자8명 또는 남자 8명이 같이 추는 군무(群舞)이다. 빈 씨는 오른손으로 종을 안쪽으로 흔들고 왼손은 막대기를 들고 3박자씩 안쪽부터 흔들며 다시 반복하고 다리는 3박자 뒤로 갔다가 3박자는 몸을 뒤로 젖히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 걸음 원을 그리며 원래 위치로 돌아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 춤을 춘다고 설명했다. 춤이 끝날 준비를 하면 사람들은 원을 그리는 대형을 가로로 바꾼다. 마지막 박자에는 다 같이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빈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종무는 자오띠엔족의 독특한 문화로,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기성세대가 차세대에게 춤을 가르치며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자오띠엔(Dao Tiền)족의 고유한 신앙 의례 중 종무 (鐘舞)는 신성한 춤의 일종이다. |
종무는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민족 전통춤을 지키고 발휘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7년부터 수오이린 마을 종무팀을 창설한 사람 중 한 명인 반 반 셍 (Bàn Văn Sênh) 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종무를 적극적으로 전수해 오고 있다. 그에 따르면 마을에는 다양한 예술팀이 있는데 남녀노소 각각 연령과 성별로 예술팀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팀은 10 ~ 12명의 여성 팀원이 있고 평균 연령은 55세부터 60세까지다. 그의 예술팀이 각종 행사에서 종무 공연을 위해 초청받았을 때, 그와 팀원들은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종무를 연습하기 위해 마을 문화회관에 모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종무를 추는 것은 자오띠엔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발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수오이린 마을 노인회 종무팀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집안일을 정리하고 종무팀에 참여하면서 팀원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항상 가족들에게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 특히 종무를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번호현 자오띠엔족의 종무는 마을 행사 뿐만 아니라 각급 민족 문화 행사에서도 공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수오이린 마을 문예팀 팀장인 반 반 또안 (Bàn Văn Toàn) 씨는 각급 정부의 지원으로 자오띠엔족 공동체가 종무를 포함한 민족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이 젊은이들과 함께 자민족 문화적 정체성을 계속 발휘해 나갈 책임이 있다고 나눴다.
"기성세대 어르신들로부터 종무를 전수받았고, 수오이린 마을 청년 문예팀의 단장으로서 저는 다른 팀원들과 종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지금은 꽤나 능숙해졌습니다. 이 종무는 저희 같은 젊은이들에게 자민족 문화적 정체성을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전세대가 물려주신 민족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축제 때마다 번호현 자오족 마을 전역에서 자오띠엔족의 종무 소리가 널리 울려퍼진다. 공동체성을 보여주는 성스러운 종무는 자오띠엔족 젊은이들에게 자민족 문화를 잘 간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