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프억 (Bình Phước)성 부당 (Bù Đăng)현에 거주하는 스띠엥족의 전통주는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운 향기를 내는데 숲속 나무의 쓴맛과 단맛이 나면서 마실 때에는 마치 숲의 향기가 입가에 번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설을 맞아 사람들은 함께 모인 자리의 술 항아리에서는 더욱 더 깊은 향이 난다.
부당지역에서 스띠엥족의 전통주를 맛보지 못했다면 그곳에 가보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진다. 스띠엥족의 전통주는 매우 특별한 맛이 난다. 숲속 나무의 쓴맛, 단맛, 매운맛이 스띠엥족의 손 끝을 거쳐 효모속에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마실 때에는 술통에 물을 조금 섞어 넣고 음미를 하게 되는데, 이때 가지각색의 맛과 향이 입안에서 요동친다. 마치 숲을 통째로 들이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설날 즈음에 봄보 (Bom Bo) 마을에서 징과 꽹과리 소리, 전통 무용 외에도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에게 없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전통주이다. 전통 설화에 따르면 사람들이 풍년의 즐거움과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산신들과 하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도록 하기 위해 렐론 (Lé Lon)이라는 산신이 스띠엥 (S’tiêng) 사람들에게 술을 우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특히 큰 행사 때마다 전통주는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하고 산신들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제례는 술이 없이는 진행할 수 없다.
오래전부터 전통주는 스띠엥 (S’tiêng) 소수민족의 특산물이 되었다. 디에울렌 (Điểu Lên) 마을 원로에 따르면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에게 축제나 설날 때 음주가 없어서 안되는 풍속이다. 그 때 가족형편이 좋으면 사람들은 돼지나 소를 잡고, 없으면 닭을 잡아 술 항아리 주변에 모여 앉아 징과 꽹과리 소리를 즐긴다.
디에울렌 (Điểu Lên) 마을 원로에 따르면 인생에는 희로애락 모두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이 2가지의 전통주를 만들었다. 하나는 단맛이 있고 다른 하나는 쓴맛이 있다. 맛이 다르지만 둘 다 순수한 맛이며 매우 향기롭고 쉽게 즐겨 마실 수 있다. 맛있는 술을 우리려면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은 엄격한 과정을 준수해야 한다.
스띠엥 족의 전통주 (사진: Vietnam journey) |
전통주를 담그는 것은 쉽지 않고 사람들이 정성을 담아 꼼꼼히 만들어야 한다. 온마음으로 만들지 않으면 전통주의 맛이 뜻대로 부드럽게 나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전통주를 우리려면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이 효모 만들기, 밥 찌기, 술 우리기와 같은 단계를 순서대로 해야 한다. 술을 담그는 시간이 많을 수록 술의 향기와 맛이 더욱더 난다. 술을 마실 때 색깔이 꿀의 색과 비슷하면 그 술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이 때 술 맛은 달면서도 맵고도 매우 시원하다. 스띠엥 (S’tiêng)족의 전통주는 여러 번 우릴 수 있다. 처음에는 술 맛이 맵지만 나중에 알코올 도수가 떨어져서 맛이 달아지고 사람들은 쉽게 취하게 된다.
스띠엥 (S’tiêng)족의 전통주는 산신과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의사소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축제나 즐거운 행사가 있을 때 전통주는 공동체의 연계성과 스띠엥 (S’tiêng)족 사람들의 친근함을 상징한다. 부당 (Bù Đăng)현 스띠엥 (S’tiêng)족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전통주를 맛보고 징과 꽹과리 속에서 춤을 출 수 있을 것이다. 옛날부터 스띠엥 (S’tiêng)족 전통주의 부드러운 향기는 부당 (Bù Đăng) 지방의 음식 문화 및 정신을 대표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