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씬탕 마을의 왕 부 쑤옌(Oàng Vu Xuyến) 씨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은 여유가 있을 때마다 정성스럽게 바느질하여 싸팡족의 특유한 신발이나 옷을 만든다. 싸팡족은 화려한 색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전통 의상은 매우 화려하여 눈길을 끈다.       

"지금 저는 싸팡족의 전통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옷에 수를 놓는데 10일이나 걸립니다. 이것은 여성용 옷으로 분홍색, 파란색, 흰색 꽃무늬로 수를 놓습니다. 남성 옷은 흰색과 검은색만 씁니다."

탠빠 마을에 사는 로 새오 펀(Lò Seo Phấn) 씨 (사진: 디엔비엔푸 신문)

여성의 옷은 둥근 목 부분이 몸에 딱 맞게 디자인된다. 또한 만드는 사람의 손길로 정교하게 작은 은구슬로 장식되어 있어 의상의 우아함을 돋보이게 한다. 따씬탕 마을의 왕 룽 쎈(Oàng Lủng Xể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옷을 보면 젊은 사람을 위한 옷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15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여성들은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검은색처럼 단색 옷만 입고, 절대 눈에 띄는 색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색이 화려할수록 더 좋아합니다. 옷을 통해 미혼 여성인지 기혼 여성인지도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의상과는 달리 싸팡족 남성의 전통 의상은 비교적 단순하다. 남성 의상은 바지와 상의로 구성되며 색상은 선택할 수 있다. 상의는 보통 단색 천으로 만들고, 바지는 검은색이다. 상의에는 단추 줄을 장식하기 위해 다른 색 천을 덧댈 수도 있다. 남성 상의의 포인트는 촘촘하게 배열된 단추 줄이다. 모든 단추는 손으로 직접 만든다.

싸팡족 전통 의상의 특징은 손수 자수를 놓은 신발이다. (사진: VOV)

싸팡족 전통 의상의 또 다른 특징은 손수 자수를 놓은 신발이다. 이 신발은 싸팡족과 다른 민족을 구분하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1년에 싸팡족의 자수 신발 제작 기술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싸팡족의 신발은 발에 꼭 맞게 제작되며 화려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자수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싸팡족의 왕 루 센(Oành Lù Sế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발에 있는 무늬는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서 전해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그들의 취향에 따라 아름다운 무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기성 세대의 꽃무늬는 단순했지만 지금은 훨씬 더 정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싸팡족의 신발 바닥은 대나무 껍질로 만들어 여러 겹을 겹쳐 붙인 후 산에서 채취한 야생 감자에서 만든 풀로 고정한다. 그런 다음 발 크기에 맞게 자르고 바깥쪽에 천을 덧대어 꿰맨다. 신발의 내구성은 밑창을 얼마나 튼튼하게 꿰매는지에 달려 있다. 바느질에 사용되는 실은 숲에서 자라는 식물 껍질을 정성껏 가공해 만든다. 마찰력을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장인이 바닥에 나일론 실을 덧대어 바느질한다. 신발 깔창은 주로 꽃무늬가 있는 벨벳 원단을 사용한다. 따씬탕 마을에 사는 왕 룽 쎈(Oàng Lủng Xểnh)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신발은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청년용 신발, 노인용 신발 그리고 어린이용 신발입니다. 어린이용 신발도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들은 3살부터 신발을 신기 시작하고, 여자 아이는 1살부터 발을 감싸는 신발이 있습니다. 남자 신발에는 여러 가지 꽃무늬가 있습니다. 중장년의 경우 무늬가 단순하고 젊은 사람들은 더 많은 꽃무늬를 좋아합니다. 보통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이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싸팡족의 전통 신발과 옷을 만드는 수공예 기술은 가정과 공동체 내에서 대대로 전해진다. 단순히 지식과 기술 전수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삶의 태도, 근면함, 인내심 등 정신적인 유산도 다음 세대에게 전해진다. 오늘날까지 따씬탕 마을의 싸팡족 공동체는 자수 신발과 전통 의상을 통해 그들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 신발과 옷은 일상적인 개인 소품을 넘어 정교한 예술 작품이자 뚜아쭈아 돌고원에 사는 싸팡족의 독특한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