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Sìn Hồ)현에서 거주하는 자오커우 (Dao Khâu) 민족공동체의 전통 악기 세트는 북, 꽹과리, 찡, 깬 (Kèn)이라는 고유 나팔 등을 포함한다. 이 중에서 깬(Kèn)이 주요 악기다. 악기 연주단은 4명인데, 한 명이 한 개의 악기를 연주하며, 모두 다 음악 감수성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오커우 (Dao Khâu) 사람의 악기 (VOV)

자오커우(Dao Khâu) 소수민족 전통 악기 중에서 갠 (Kèn)이 배우기가 가장 어렵다. 연주할 때 깔끔하고도 널리 울리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깬(Kèn)을 만드는 사람은 목재를 꼼꼼하게 선택해야 한다. 목재는 응옌 (nghiến)이나 림 (lim)이라는 철목 나무이고 길이는 약간 30센티미터다. 깬 (Kèn) 몸통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나무를  뚫어 속을 비게 하고, 바깥을 7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에 한 구멍을 뚫어 음표를 만든다. 윗부분에는 구리로 만든 작은 접시가 있고 아래는 청동으로 만든 얇은 나팔이 있다. 깬 (Kèn)은 ‘판띠꽁’ (Phàn tị công), 즉 숫나팔과 ‘판띠녜이’ (Phàn tị nhẫy) 즉, 암나팔로 나뉘어진다. 둘의 차이점은 암나팔이 나팔 부분이 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서 보더라도 사람들은 어떤 것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신호 (Sìn Hồ)현 주민 떤아세잉 (Tẩn A Sếnh) 씨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 자오(Dao)족 전통 음악에는 깬(Kèn) 악기 연주곡이 3개 있는데 배우려면 4년이나 5년이나 걸려요. 저는 ‘판띠꽁’ (Phàn tị công)의 소리를 더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소리가 높고 널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판띠녜이’ (Phàn tị nhẫy)의 소리는 비교적 낮고 널리 울리지 못하고요. 오늘날 ‘판띠녜이’ (Phàn tị nhẫy)는 매우 크고 이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용하는 자가 별로 없더라고요.

자오커우 (Dao Khâu) 족의 북은 ‘따궁댕’ (tạ cùng đéng)이라는 고유 목재로 만들어진다. 이런 목재는 처음에 꽤 부드럽고 조각하기가 쉬운 데다가 말린 후 매우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북의 바깥 직경은 30센티미터이며 높이는 12센티부터 16센티까지인데 이동할 때 매우 편하다. 바깥 부분은 염소, 돼지나 송아지 가죽으로 덮는다. 궁글채는 나무로 만들어 빨간 천으로 꾸민다.

‘나오밧’ (não bạt)이라는 징은 매우 특별한 악기다. 이 악기는 청동으로 만들고 직경이 25센티부터 30센티까지다. 떠이응우옌 (Tây Nguyên) 지역 고유의 징에 비하면 ‘나오밧’ (não bạt)의 울림판에는 누름단추가 없다. 징의 손잡이가 빨간 천으로 만들어진 장식물이 있다. 채는 부드러운 목재로 만들어진다.

‘사오쩨이즈’ (shào châyz)라는 꽹과리는 징보다 꽤 작은 악기다. 이런 악기는 똑 같은 두 부분으로 나뉘고 밥그릇처럼 큰 누름단추가 있다. 울림판 가운데 구멍이 하나 있으며 빨간 줄로 묶는다. 연주자가 채를 이용하지 않고 2판의 꽹과리를 서로 두드려 소리를 만든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있을 때마다 각 가족은 연주단을 초대한다. 연주단은 행사에 따라 즐거움과 슬픔을 나누는 곡을 선택하여 연주하게 된다. 장례식에서 돌아가신 자가 높은 무당 박수이면, 깬도 사용하게 된다. 신호 (Sìn Hồ)현 주민 떤아쏘앙 (Tẩn A Xoang)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결혼식 때 연주하는 자오커우 (Dao Khâu)족의 악기 연주 방법은 다른 행사에서 연주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고수는 깬 (kèn) 연주자를 따라하고 징과 꽹과리 연주자는 고수를 따라해야 하고요. 모두 다 소리를 합쳐서 노래를 만들어 내요. 결혼식에 연주할 때 모든 악기들은 빨간 천으로 만들어진 장식물로 꾸며져요. 그것은 행운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신랑과 신부를 축복해 준다는 의미도  있어요.  

신호 (Sìn Hồ)현 자오카우 소수민족에 있어서 결혼식에서 울리는 악기 소리는 가족에게 복과 명예를 가져다 준다는 의미가 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과 같은 다양한 의식에 이용되는 악기는 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자오커우 (Dao Khâu)족 사람들은 악기들을 마을 보물로  늘 소중하게 간직해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