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신랑과 신부 집은 ‘란닌 람짜이’ (lam nhinh, lam trai)라는 결혼 중매인에게 부탁하여 양측 가족들을 대표하여 화답 민요를 부른다. 화답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제한은 없지만 소통 능력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노래를 부를 때는 순서와 멜로디를 잘 따라야 한다. 모든 민요들은 양측 가족들과 친지들이 결혼식 때 타이 (Thái)족 전통 가옥에서 모여서 신랑 신부를 축복하며 부른다.
선라성에서 결혼식을 거행할 때 사위를 보내고 며느리를 맞이하는 민요를 부르는 풍속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 [사진: V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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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 (Sơn La)성 므엉라현 잇옹면 2여염 타이 (Thái)족 출신 껌부이 (Cầm Vui) 우수예능인은 수십 번에 걸쳐 결혼 중매인 역할을 맡아 ‘캅송크어이’ (khắp xống khười)라는 사위 송별 민요를 불렀다. 그에 따르면 결혼 중매인이 신랑을 신부집에 데리러 올 때 민요로써 신부집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그 다음에 양측 결혼 중매인이 함께 민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민요 내용은 우선 어머니가 임신하여 9개월 10일을 거쳐 딸을 낳았다는 것, 부모의 은공이 커다는 것, 딸이 잘 자라나 삼베를 짜고 피에우 (piêu)라는 전통 스카프를 만들 줄 안다는 것, 남자가 위아래 마을을 찾아다니다가 이제 하느님이 인연을 맺어준 덕분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드디어 찾아왔다는 것 등이다. 양측은 매우 겸손한 태도를 갖고 민요 가사로 서로에게 찬사들 보내는 것이다.
신부의 부모와 친척들이 신랑집의 정감을 기쁘게 받아들여서 감사합니다. 신부집의 허락을 받아 신랑집은 구혼 인사를 전해 드리립니다. 이제부터 신부집의 착한 사위, 신부의 충실한 남편이 되겠고 누울 때는 아내와 함께 같은 이불을 덮고, 빨래할 때는 옷을 같은 빨래 막대에 널 것입니다. 남편이 되어 돌아가지만 아직 모르는 게 많고 지식도 많이 부족합니다. 장인 장모와 장가 친척들이 잘 가르쳐 주도록 이제 사위를 돌려 보냅니다.
며느리를 맞이하는 날에 사람들이 ‘캅떤파으’ (Khắp tỏn pặư), 즉 며느리 맞이 민요를 부른다. 신랑집의 정감에 보답하기 위해서 신부집의 결혼 중매인도 신랑집에서 정감이 담뿍 담긴 노래를 부른다. 보통 신부집은 신랑집에게 며느리를 맞이하기 위한 사닥다리를 세울 것을 요청하는 민요를 부른다. 신랑 집에 올라간 후 신부를 보내는 민요를 계속 부른다. 신부집의 노래를 듣게 된 후 신랑집은 기쁘고 행복하게 며느리를 받아들이고, 신부집이 신랑의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보내는 기념물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결혼 기념물은 ‘쯔엉카’(Chương khá)라고 불리며 보통 이불, 전통 베개와 피에우 (piêu)라는 민족 전통 머리 스카프이다. 이런 것들은 신부가 소녀였을 때부터 직접 만든 것이다. 모두가 시집의 조부모와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신부의 솜씨를 나타내기도 한다. 신부의 부모는 딸에게 열심히 일하고 시집을 잘 배려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신부집 사람들은 감사하는 말을 주고 받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선라 (Sơn La)성 결혼식에서 자주 부르는 며느리 맞이 노래에 대해 껌부이 (Cầm Vui) 우수 예능인은 다음과 같이 부른다.
오늘 신부집은 이불과 베개를 높이 메고 높은 언덕과 깊은 산림 계곡을 넘어서 신랑집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여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마을은 아름답고 풍요롭고, 집집마다 크고, 시장도 붐비고 즐거워 보입니다. 시집에 도착하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착한 며느리를 맞이할 시아버지와 사닥다리를 내려와 며느리를 데려갈 시어머니를 기대합니다. 시집의 모든 친척들이 문을 열고 사닥다리를 세울 것을 기다립니다. 며느리가 올라가기 위한 9계단이 향기로운 목재로 미리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집에 며느리로 온 만큼, 착한 며느리와 착한 사위에 어울리는 가르침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화답 민요 한 곡을 마무리하고 나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잠깐 멈추고 하객들에게 모두가 술잔을 들고 신랑 신부의 백년가약을 축복할 것을 요청한다. 그렇게 신랑집과 신부집 간에 민요 시합이 계속 이어진다. 민요는 밤새워 새벽까지 이어질 수도 있으며, 힘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선라 (Sơn La)성 타이 (Thái) 소수민족 문화에 정통한 까티호안 (Cà Thị Hoan) 예능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 중매인 역할을 맡아 ‘송크어이 떤파르’ (xống khươi, tỏn pạư) 민요를 부르던 부모, 삼촌, 고모들을 따라다녔어요. 그러면서 저는 타이 (Thái) 민족의 풍습과 문화적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되었죠. 앞으로 저는 좀더 공부도 하고, 결혼 중매인 역할을 맡아 ‘송크어이 떤파르’ (xống khươi, tỏn pạư)와 같은 우리민족의 민요를 계속 부를 거예요.
‘캅송크어이 떤파르’ (Khắp xống khươi, tỏn pạư) 민요는 이러한 달콤하고도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여러 세대 동안 선라 (Sơn La)성 타이 (Thái)족 사람들이 간직해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