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따이족의 결혼 관례에 따라 대부분의 남녀 청년들은 결혼 전에 자유롭게 연애를 할 수 있었다. 연애 기간 이후 그들은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부부가 된다. 그 때 신랑의 친척 중 한 명은 신부 집에 가서 신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아와 따오(Tào)라는 박수무당에게 가져가서 좋은 날짜를 택한다.
결혼식 전날 전 신랑의 가족이 마련해서 신부 집으로 가져가는 반자이 |
약혼식 날 신랑의 가족은 신부의 집에 가기 전에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양측은 신랑 측이 어떠한 예물을 준비할지 의논하고 결혼식 절차를 통일시킨다. 까오방(Cao Bằng)성 타익안(Thạch An)현 농 뚜엣 로안(Nông Tuyết Loan) 씨는 과거에 예물은 보통 돼지, 닭, 찹쌀밥, 현금 뿐이었는데 이제 담배, 맥주, 음료수까지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중 반자이는 항상 없어서 안될 예물이다.
"예물로 준비되는 반자이는 친척 수대로 준비합니다. 이것은 신랑 측과 신부 측이 서로 합의를 먼저 합니다. 저희 지방 전통 관습에 따라 일반적으로 신부 측은 신랑 측에게 현금과 120개의 작은 반자이를 요청하고 조상 제사상에 올리는 예물에 대해서는 삶은 닭고기 2마리, 붉은 종이를 붙일 수 있는 술 2병이 있습니다. 만약 신부가 미혼 동생이 있다면 그들에게 줄 리시(lì xì)라는 현금 선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반자이는 신랑 측이 신부의 친척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고 잘 규정되어 있습니다. 신부의 친척은 가족마다 한 쌍의 반자이를 받습니다. 나중에 신랑과 신부는 아이를 낳을 때 친척들이 족발이나 생닭 또는 12그릇의 찹쌀을 신부에게 줄 것입니다."
결혼식 며칠 전 신랑의 집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매우 분주하다. 신랑의 부모는 친척 여성들에게 반자이를 찧어 달라고 부탁한다. 결혼식은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참여하고 기쁨을 나누며 신랑과 신부에게 축복을 전한다.
반자이를 만드는 쌀은 맛있는 찹쌀로 벼가 익은 후 나무절구에 넣어 잘 찧고 짜내야 한다. 까오방성 까오방시 쭈찡(Chu Trinh)면 농 티 키엔(Nông Thị Khiến) 씨는 작은 반자이인 경우 안에 녹두나 검은깨, 꿀이 들어 있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 떡’이라고 불리는 큰 반자이인 경우 쌀로만 만든다. 대신에 익은 말라바시금치 담근 물을 이용해 반자이의 한쪽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다른 쪽에는 ‘행복 복福’자 또는 ‘장수 수壽’자를 장식한다.
"따이족 사람들의 결혼식에서 반자이를 만드는 풍습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간편해졌습니다. 구체적인 경우 신랑 측이 준비해야 할 반자이 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부 친척들에게 나눠줄 100개의 반자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조상 제사상에 올리기 위한 양 정도만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반자이는 ‘어머니 떡’이라고 부르며 더 크게 만들어야 하는 데 반해 친척에게 나눠줄 반자이는 작은 그릇 크기로 만들어지고 각 가족들은 한 쌍 씩 받을 것입니다. 또한 신랑 측에게 약혼식 반자이를 준비해 신부 친척들에게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에게만 반자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식에 온 손님들이 각자 한 쌍의 반자이를 받는다. |
결혼식 전날 신랑의 가족은 반자이를 신부 집으로 가져가서 대부분은 결혼식에 온 손님들에게 나누어 준다. 각자가 한 쌍의 반자이를 받는다. 하장(Hà Giang)성 박꽝(Bắc Quang)현 꽝민(Quang Minh)면 응우옌 티 루이(Nguyễn Thị Lụy)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꽝현 꽝민면 따이족 사람들은 결혼식 전날에 예물을 신부 집으로 가져갑니다. 이 날은 담레(Đam lệ)라고 부릅니다. 그날 신부의 가족은 친척들에게 예물 음식을 나누어 함꼐 먹고, 반꼼(bánh cốm), 반자이, 반쯩(bánh chưng)을 한 쌍 씩만 남기고 결혼 날 제사상에 올립니다. 돼지고기, 닭고기, 과자 등 모든 예물 음식은 담레 날에 신랑 측이 미리 가져가야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통 의상과 음식을 비롯한 민족적 가치를 지키자는 일종의 유행과 함께 많은 가족들은 옛날 풍속대로 결혼식을 거행하고 있다. 특히 결혼식 손님들에게 반자이를 나눠주는 관습도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준비 시간이나 가족의 형편에 맞춰 준비해야 할 반자이의 양은 달라질 수 있는데 다만 반드시 제사상에 올라가는 ‘어머니 떡’은 한 쌍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신랑 신부에게 행운과 건강을 축복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풍년과 넉넉한 생활을 바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