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선라성 송마현 나응이우면 송 티 쯔(Sồng Thị Chư) 씨 모녀는 책과 학용품을 준비하고 같이 학교에 다닌다. |
이른 아침부터 선라성 송마현 나응이우(Nà Nghịu)면 송 티 쯔(Sồng Thị Chư) 씨 모녀는 책과 학용품을 준비하고 같이 학교에 다닌다. 일주일에 5번 딸은 나응이우 초등학교에, 송 티 쯔 씨는 이곳에서 열리는 문맹퇴치 수업에 참여한다. 학교에 가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지난 30여 년 동안 이 허몽족 여성에게는 큰 꿈이었다.
딸은 나응이우 초등학교에, 송 티 쯔 씨는 이곳에서 열리는 문맹퇴치 수업에 참여한다. |
과거에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쯔 씨는 종종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해야 했다. 또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서 배우지 못했다. 나중에 자라서 결혼하고, 남편과 자녀를 위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글을 모르며 살아가는 것을 잊게 만들었다. 그녀가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지 지식을 얻기 위함이나 삶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등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는 나이가 들었지만 글을 모르고, 계산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옥수수를 팔고 몇 킬로그램, 얼마를 팔았는지 잘 모릅니다. 올해 학교에 다니면서 닭과 옥수수 또는 카사바를 팔 때 계산이 더 편해지고, 예년보다 올해 봄은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익힐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나응이우 초등학교 로 티 프억(Lò Thị Phước) 교사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특수 학생들에게도 글자를 가르쳐 주었다. |
송 티 쯔 씨와 마찬가지로 나응이우면 퐁사이(Phòng Sài) 마을 로 티 토아(Lò Thị Thoa) 씨에게 펜을 들고 글을 쓰는 것은 곡괭이를 들고 농사를 짓거나 자수와 직물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수십 년 동안 토아 씨는 항상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쓸 수 있는 날을 기대해 왔다. 글을 알고 싶은 열망과 문맹 퇴치 수업 교원의 헌신으로 토아 씨는 그 꿈을 이루었다.
"예전에 글을 몰라서 어디에 가든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쓰는 것을 부탁했습니다. 지금 글자를 알게 되면서 누구한테 물어보거나 부탁할 필요가 없어졌죠. 선생님은 매우 헌신적이고, 한 글자씩 가르쳐 주시고, 여러 번 이해시켜 주신 덕분에 저는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한지 2주밖에 안 되었는데 저는 저의 이름과 저희 아이들의 이름을 쓸 줄 압니다."
20대 소녀부터 흰머리의 할머니까지 거의 80명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같이 배우고 있다. |
20대 소녀부터 흰머리의 할머니까지 거의 80명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같이 배우고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글자와 숫자를 인생에서 처음 배운다. 또한 몇 명의 학생들 같은 경우 예전에 배운 적이 있지만 다시 문맹이 되어 버렸다. 개강 후 3개월 동안 송마현 나응이우 초등학교 로 티 프억(Lò Thị Phước) 교사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특수 학생들에게도 글자를 가르쳐 주었다.
"이교실에는 허몽족, 타이(Thái)족, 싱문(Sinh Mun)족, 커무(Khơ Mú)족과같은많은소수민족 학생이있으며, 많은학생들이아직글자를모르기때문에저는민족 고유어를사용해지도해야합니다. 학생들은대부분 경제가어려운가정에서 생활하고있기 때문에펜이나 교과서, 공책도 없습니다. 그래서저희는그들에게지원해주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평균 수준은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초1 학생처럼 글자도 모르고 쓸 줄도 모릅니다."
문맹 퇴치 수업은 이 어려운 국경지대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소수민족 공동체의 믿음과 꿈을 만들어 주었다. |
나응이우면 문맹 퇴치 교실은 송마현 국경 지역 4 개의 문맹 퇴치 교실과 비슷하다. 지금부터 2025년까지 송마현은 문맹 퇴치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과 국경지대, 소수민족 거주지 등에서 18개의 문맹 퇴치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 있다. 선라성 송마현 교육실 응우옌 꽁 비엔(Nguyễn Công Viên) 실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문맹 퇴치는 어려운 일입니다. 문맹 퇴치 운동의 대상자는 대부분 성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문맹 퇴치 대상자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저희 교육실은 지방 정치 사회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노동생산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업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문맹 퇴치 수업에 참여하는 선생님들도 민족 고유어에 능숙하고 또 열정을 가져야 하는 분입니다. 어린 학생들과 달리 문맹 성년 학습자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또 다릅니다."
선라성 국경지대 소수민족 공동체의 문맹 퇴치 여정은 매우 험난하다. 그러나 각 교실마다 공책에 글씨가 점차 다듬어지는 모습과 또 글자를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질 때, 학생들의 얼굴에서 큰 기쁨이 보인다. 올해 이들에게는 글을 알게 된 첫 봄이며, 국경 지역에서 꿈을 키우는 시작이 되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