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 소수민족 공동체는 3가지의 집단으로 나뉘어진다. 그 중에 롤로화 (Lô Lô hoa) 사람들은 주로 하장 (Hà Giang)성 매오박 (Mèo Vạc)현과 동반 (Đồng Văn)현 숭라 (Sủng Là)면과 룽따오 (Lũng Táo)면에 거주한다. 롤로도 (Lô Lô đỏ) 사람들은 하장 (Hà Giang)성 매오박 (Mèo Vạc)현, 옌민 (Yên Minh)현 및 동반 (Đồng Văn)현 룽꾸 (Lũng Cú)면에 거주한다. 그리고 까오방 (Cao Bằng)성 바오럼 (Bảo Lâm)현과 옹락 (Bảo Lạc)현은 롤로덴 (Lô Lô đen) 사람들의 거주지다.
롤로 (Lô Lô)족 사람들은 소수민족 특생을 담근 동번 고원에서 생활하는 모습
(사진: 정부 선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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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로 (Lô Lô)족 사람들은 인간이 신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신체가 현세에 잠깐 머무는 데에 반해 영혼은 영원한 저승세계에 속한다. 친척들이 돌아가신 후 다른 세계로 가는데, 살아 있는 자손의 생활에 물심양면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롤로 (Lô Lô)족 사람들은 제사 행사를 열어 돌아가신 친척을 기리고 조상에 대한 효도를 표명한다. 하장 (Hà Giang)성 매오박 (Mèo Vạc)현 매오박 (Mèo Vạc)읍 롤로 (Lô Lô)족 출신 로장파오 (Lò Giàng Páo)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각각 가문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롤로 (Lô Lô)족의 공통적인 선조인 로 (Lố) 할아버지와 로 (Lố) 할머니입니다. 이 두 부부는 많은 자식을 낳아 처음에는 한 가계만 있었는데 나중에 많은 가계가 형성되어 각 가계는 또 수많은 가문으로 퍼졌습니다. 옛날에 홍수가 났고 그 할아버지가 이 지역 사람들을 낳아주고 여기에서 살도록 불렀기 때문에 모두 그를 조상으로 여깁니다. 그가 있어야 오늘날의 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날짜를 선택하여 조상 제사를 지냅니다.
의식 시작전에 분장 축제 참가자들이 산족으로 분장하는 모습 (VOV) |
매년 음력 7월 14일에 열리는 제사 행사는 각각 가문의 종손이 주최한다. 제사는 가문의 조상 묘지에서 열린다. 매오박 (Mèo Vạc) 지방의 묘지는 주로 깊은 산림 속에 위치하는데, 바옥락 (Bảo Lạc) 지방의 묘지는 주로 논밭에 위치한다. 로장파오 (Lò Giàng Páo)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례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짬 (dạm)이라는 의례부터 해야 합니다. 즉 모레에 제례를 지내면 오늘 저녁부터 조상을 모셔오는 의식을 올려야 합니다. 3일 간에 사람들은 우서 3군데에 제사를 지냅니다. 첫째 가문이 먼저 도착하여 이 땅에서 지내면, 둘째 가문은 목면 나무 아래에서 지내고 셋째 가문은 언덕 위에서 지내게 됩니다. 우선 롤로 (Lô Lô)족의 전체 조상에게 제사를 올릴 날짜를 통보하기 위한 의식을 합니다. 각 가문은 하나 하나씩 거행합니다. 작은 가문이라면 그냥 넘어가고 제 시간에 제사를 지냅니다. 대가문은 이 땅에 먼저 이주한 가문이입니다. 예를 들면 매오박 (Mèo Vạc) 깡 (Cáng) 씨이고 다음에는 탕 (Thàng) 씨와 로 (Lò) 씨입니다. 7월14일이 되면 사람들이 가문이 모인 곳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하장 (Hà Giang)성 사람들은 금지 산림, 즉 조상 산림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롤로족 조상 제사에서 사람들은 삼림인 (森林人)의 화려한 의복을 입고 춤을 춘다. 튼튼한 청년들이 대나무 잎, 죽순 입, 옥수수 잎 등으로 두 눈 외에 온몸을 꾸민다. 그들이 제사가 끝날 때까지 36개의 춤사위를 춘다. 예를 들면 조혼무 (詔魂舞), 농사무 (農事舞), 수확무 (收穫舞) 등이다. 그러함 춤사위는 롤로 (Lô Lô)족의 옛날 생활을 생동적으로 표명한다. 롤로 (Lô Lô) 사람들은 옛날 조상들이 산림 속에 살며 나무 껍질로 옷을 삼았다고 믿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려 할 때 조상의 영혼을 부르려고 먼저 길을 안내하는 화초의 귀신을 불러야 한다. 로장파오 (Lò Giàng Páo)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원시인으로 분장해야 합니다.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가 서로 만나서 하나의 물방울을 남겼다고 믿습니다. 물방울이 돌덩이로 변하고 나중에 원숭이가 동굴에서 생겨나고 여기저기 떠나고 오늘날의 인간이 되었습니다. 롤로 (Lô Lô) 사람들에게는 그런 관념이 있습니다.
재촉하는 듯한 동고 (銅鼓), 나발, 해금 소리가 타인라 (thanh la) 소리와 함께 울려퍼지는 가운데 어우러져 추는 춤사위는 굽이굽이 위험한 산길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걸음을 묘사하고 있다. 춤사위를 통하여 소수민족 사람들의 노동 생활, 축제, 결혼식, 집을 짓는 모습 등이 뚜렷하게 재현된다.
제사를 지내면서 춤을 추고 동고 (銅鼓), 해금, 나발, 타인라 (thanh la)라는 전통 악기를 연주합니다. 동고 (銅鼓) 소리가 산림의 한 구역에 요란히 울립니다. 예전에 동고 (銅鼓)가 많을수록 좋았습니다. 마을에 각각 가문마다 동고 한 세트가 있으며 서로 다른 연주법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태어나고 자라나고 결혼하고 생산하며, 아기를 낳고 집을 짓고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즉 저승세계에 돌아갈 것입니다. 현세의 본분을 완수한 후 그쪽 세계에서 다른 생을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의례가 끝난 후에 가문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축하한다. 남녀노소 구별없이 모두 조상에게 올린 잔치상을 먹으면서 풍년을 맞이한다. 매년 음력 7월 14일이면 롤로 (Lô Lô) 사람들은 어디에 있더라도 모두 고향에 돌아와 친척과 같이 모여서 조상에게 향을 피워 제사를 올린다. 그것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교육하는 롤로 (Lô Lô) 사람들의 심령문화적인 의례다. 그런 의미에서 2012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롤로 (Lô Lô)족의 조상 제례 및 독특한 분장 축제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