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선(Lạng Sơn)성 민족고등학교에서는 생활 시간마다 단띤(đàn tính) 전통악기와 민요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 어우러져 울려 퍼진다. 학생들은 따이(Tày)족과 눙(Nùng)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교내 민족문화동아리가 조직하는 문예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어떤 팀은 탠(then) 민요, 슬리(slí) 민요를 부르고 단띤(đàn tính)을 연주하는가 하면, 또 어떤 팀은 냐이삽(nhảy sạp) 춤을 추거나 줄다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따이족의 문자 수업과 전통음식 요리 수업도 있다. 랑선성 민족고등학교 12A1반 학생 담 티 힌(Đàm Thị Hình) 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눙족 동아리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주로 주말에 모입니다. 모이면 탠이나 슬리 같은 민요를 배우고, 전통음식 요리를 배우기도 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배운 것을 서로 나눕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언어로 이야기하면서 많이 연습하려고 합니다. 동아리는 방과 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초창기 랑선성 민족고등학교 민족문화동아리 회원은 20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1년 후에는 400명이 가입했다.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 열리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민족의 전통문화가 가지는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랑선성 민족고등학교의 학생은 총 600여 명으로, 이 중 98%가 소수민족 출신이다. 가족과 떨어져 기숙 생활을 하다보니 민족문화동아리는 마치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학생들은 따이족 언어와 베트남어로 동영상을 만들고 SNS에 올려 교내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랑선성 끼르어(Kỳ Lừa) 산책로에 나가 관광객들과 주민들 앞에서 탠, 슬리, 르언(lượn) 등 민요를 공연하기도 한다. 랑선성 민족고등학교 따이족 문화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즈엉 티 뉴옌(Dương Thị Nhuyên)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숙학교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형편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업에 있어서는 성실하고 자발적이며, 여러 문화, 문예, 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많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IT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내 민족 문화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협동심을 길러 주고 지식, 도덕, 기능, 사고력,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랑선성 민족고등학교 브엉 쑤언 투언(Vương Xuân Thuận) 교장에 따르면 학생 개개인이 한 지방과 한 민족의 대표나 마찬가지이며,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 교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문화의 흐름을 촉진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민족의 문화적 특색을 간직하고 발현시키며, SNS나 온라인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리 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특색이 넘치는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합니다. 성내 다른 학교나 까오방(Cao Bằng), 박깐(Bắc Kạn) 등 다른 지방의 학생들과도 교류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 각 민족이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민족의 문화를 간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장차 민족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재목이 될 것입니다.
교내 민족 문화 동아리는 학생들이 협동심을 기르고, 지식, 도덕, 기능, 사고력,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