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원’이라고 알려진 라오까이(Lào Cai)성 박하(Bắc Hà)현은 황아뜨엉(Hoàng A Tưởng) 맨션 역사유적, 향긋한 옥수수술과 말고기탕을 맛볼 수 있는 일요일 재래시장 등으로 유명하다. 특히 예부터 산악지대 몽(Mông)족 공동체가 전통 악기 캔(khèn)을 연주하는 문화를 간직해 왔다. 이들에게 캔(khèn)은 없어서는 안되는 문화이다.
박하(Bắc Hà)현 산악지대에서는 몽(Mông)족 남성들이 허리를 굽혀 캔(khèn)을 연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춘다. 캔(khèn)은 악기이자 무용 도구이기도 하다. 악기 연주를 들으며 무용을 보면 그 분위기에 바로 빠져든다. 몽(Mông)족 남성이라면 캔(khèn)을 연주하고 춤을 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박하(Bắc Hà)현 몽(Mông)족 주민들은 대대손손 캔(khèn) 문화를 간직해 왔다. 심지어 10살 짜리 아이도 캔(khèn)을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다. 밭에 가거나 시장에 갈 때에는 항상 캔(khèn)을 가져간다. 라오까이(Lào Cai)성 박하(Bắc Hà)현 반포면 리 새오 퐁(Lý Seo Phỏng)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몽(Mông)족의 캔(khèn) 연주와 무용은 한 남자의 지식과 재주를 나타냅니다. 캔(khèn) 무술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야간 출행 도중 위험한 일이 발생한다면 캔(khèn)을 무기로 삼기도 했습니다.
2020년 8월 박하 몽족 캔 동아리가 20명의 회원으로 창설되었다. ‘하얀 고원’ 촌락에서 사는 재주꾼들의 집합소이다. 현재까지 박하 몽족 캔 동아리는 많은 예술대회에서 수십 곡의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회원 수는 100여 명에 달한다. 동아리 회원 리 새오 뚜옌(Lý Seo Tuyển) 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몽(Mông)족 사람으로서 민족의 문화를 간직하기 위해 캔(khèn)을 배우고 싶습니다.
박하 몽족 캔 동아리 장 아 하이(Giàng A Hải) 회장은 민족의 얼이 담긴 이 전통 악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캔을 연구할수록 민족의 문화적 특색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장 아 하이 회장은 캔 문화를 계속해서 간직하고 더 널리 알리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동아리의 목표는 여러 관광지에서 공연을 하면서 캔(khèn)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동시에 동아리 회원들의 소득도 높일 수 있습니다.
캔(khèn)은 몽(Mông)족과 평생을 함께 하며 선대와 현 세대를 잇는 악기이다. 즐거운 멜로디로 희노애락을 노래하는 캔은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북서지역 산악지대에 울리는 캔(khèn) 소리는 박하(Bắc Hà)현 몽(Mông)족 전통 문화의 대표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