눙진 소수민족의 전지 예술

전지 그림

짱 슬라오(Chàng slaw)란 라오까이성 므엉크엉현 눙진족의 전통 전지 공예이다. 눙진족의 전통의례를 준비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든 것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고 각각의 단계에서 장인의 창의성과 손재주가 필요하다. 눙진족의 전지 예술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전지가 라오까이성 눙진족의 문화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존재했다.

전지 그림은 보통 장례식을 위해 사용된다. 고인을 위해 만들어진 제물이기도 하고 후손들이 고인을 저승세계로 떠나보낼 때 ‘효’의 마음을 나타내는 일종의 선물이기도 하다. 눙진족의 관념에 따르면 인간은 영혼이 있고,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몸에서 분리되지만, 초자연적인 세계에 여전히 존재하며 살아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은 가족에게 되돌아올 수 있고 자손들이 건강하고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늘 지켜준다고 믿는다.

므엉크엉현 넘르(Nấm Lư)면 넘옥 (Nấm Oọc)마을 방 반 띠엔(Vàng Văn Chiến) 씨는 전지 공예 장인으로 알려져 마을 어느 집이 장례식을 치를 때 그는 전지 그림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마을 내 거의 모든 남자들이 전지를 만들 줄 안다고 했다.

"저는 전지 만드는 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우리 마을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이라면 항상 도왔습니다. 전지 공예는 우리 선조들이 전해주신 것인데, 저도 그분들께 어느 정도 배운 것입니다."

눙진족 장례식에서 전지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 사람들이 장인을 집으로 초대하여 전지 그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장인들이 종이를 사용하여 저승세계로 떠나간 고인을 위해 집, 생활용품, 돈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든다.

전지를 만들기 위해 종이에 뚫고 있는 장인들의 모습

전지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종이에 구멍을 내는 작업이 있다. 구멍을 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종이에 직접 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틀을 이용하여 뚫는 것이다. 여러 문양들이 서로 가깝게 붙어있고, 종이를 여러 겹으로 겹쳐 뚫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기술이 필요하다. 문양에 따라 장인은 가위, 칼, 망치 등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섬세한 문양을 만들어 낸다. 하나의 그림에 장인들은 보통 보라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흰색과 같은 여러 색깔을 사용한다. 라오까이성 문화체육관광청 눙 짠 핀 (Nùng Chản Phìn) 전 부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인이 이 작업을 위해 온전히 몰두해야 합니다. 종이를 뚫어 만들어진 것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야 합니다. 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전지 그림을 만들어도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통 공예를 보존하고 발휘하려는 마음으로 므엉크엉현 전지 공예 장인들은 늘 자신이 쌓은 경험을 차세대에게 전수하기를 원한다. 므엉크엉현 뚱쭝포 (Tung Chung Phố)면 방랭 (Văng Leng) 마을 루 핀 화 (Lù Phìn Hòa) 장인은 다음과 같이 나눴다.

"저는 5~6명의 젊은이들에게 이를 가르쳤고, 30대 청년 10명에게도 가르쳤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 공예를 계승하고 보존할 수 있는 세대를 양성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