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40분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230㎞쯤 떨어진 시베니크시 북동쪽에 있는 크르카 국립공원 내 크르카강 목제 다리 50m 지점에서 아버지와 딸로 추정되는 한국인 5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의 시신이 프랑스인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주크로아티아 대사관은 시베니크크닌 지방경찰청을 통해 사망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통보했다. 외교부는 인근 스플리트 지역에 파견 근무 중인 한국 경찰을 시신이 안치된 시베니크 종합병원으로 파견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했다. 크로아티아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2일 부검을 실시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국과 주크로아티아 대사관은 향후 주재국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지 입국 예정인 사고자 가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장례 절차 및 국내 이송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 모스키에 따르면 시베니크시 경찰은 “국립공원 관계자로부터 3m 깊이의 수심에서 2명이 익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포 근처에서 여성의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는데 신분증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21세로 파악됐다고 알려졌다. 소지품에는 오후 1시 20분에 발행된 국립공원 입장 티켓도 포함됐다.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강바닥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크르카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크르카강에서 생긴 익사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5월에도 크르카강에서 싱가포르인 남성이 익사했다. 이후 사건 발생 장소에는 한동안 수영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세워지기도 했다. 모스키는 “사망자들이 손을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 사람이 얕은 물에 서 있다가 미끄러졌고 다른 한 사람이 구조하려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크르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호수 공원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해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석회암 지대 골짜기가 형성된 이곳은 7개의 폭포로 이뤄져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일부 구역에서 수영이 허용된다. 이 중 시신이 발견된 스크라딘스키 부크는 국립공원에서 제일 큰 폭포로, 17계단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높이는 46m에 달한다. 크로아티아 통계청(DZS)에 따르면 지난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0만8110명에 이른다.
[뉴스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