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치 (Quảng Trị)성은 대미항쟁 시기에 가장 많은 폭탄 세례를 입은 곳이기 때문에 ‘불의 땅’으로 일컬어진다. 꽝치(Quảng Trị)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2개의 국가열사묘지가 있다. 그곳은 바로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와 9번 도로 국가열사묘지다. 웅장한 쯔엉선 (Trường Sơn) 산맥에서 타익한 (Thạch Hãn)강을 따라 가면 매년 7월이면  ‘추모’의 꽃잎들이 강물 위에 뿌려진다. 밤이 되면 수천 개의 연등이 서로 이어지면서 역사적인 이 강을 비춘다.   

신성한 꽝치 (Quảng Trị)성의 전쟁의 흔적도 과거로 물러나고 있다.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로  이어지는 길은 길고 긴 고무나무 숲으로 푸르게 되었다. 매년 7월이 되면 타이응우옌 (Thái Nguyên)성에 사는 레티텀 (Lê Thị Thơm) 씨는 꽝치 (Quảng Trị)를 찾아와 아버지에게 분향을 한다. 그의 아버지인 레 아인 히엔 (Lê Anh Hiến) 열사는 1972년에 라오스 남쪽 9번 도로 전투에서 희생되었다. 아버지가 전사할 때 딸은 생후 6개월이 되지 않아 이제 사진으로만 아버지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다. 묵념  속에서 향 연기가 조용히 날리는 가운데 레티텀 (Lê Thị Thơm) 씨는 큰 감동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빠! ‘아빠’라는 소리를 부르게 해줘요. 저는 처음으로 아빠를 보러 처음  꽝빈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감동을 받았어요. 저는 많이 울었고 아빠를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울음으로 아빠를 불렀어요. 이제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큰 묘지에서 누워 있어서 제가 마음이 놓여요. 매년 전국 국민들과 각급 기관 단체들이 여기에서 추모 행사를 열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안심하고 아버지가 동지들과  함께 여기서 안장하도록 하고, 아버지의 유해를 고향으로 옮기지 않았어요.      

중부 지방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도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의 여러 언덕에서 밀집한 묘지 위에 생겨나는 쓸쓸한 느낌을 없애지는 못한다. 묘지 속에 안장된 열사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수천 개의 묘지는 주인의 이름과 고양, 희생 날짜 등이 확실하지 못하다. 그런 묘지가 줄줄이 서 있다. 많은 열사들의 이름이 길거리, 동네, 학교의 이름이 되고 역사책에 들어 있었다. 화빈 (Hòa Bình) 성을 찾은 응우옌 득 뉴언 (Nguyễn Đức Nhuần) 퇴역 군인은 전우의 묘지 위에 향을 피울 때 옛날 동지가 생각나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다.

매우 감동적이어서 말을 꺼낼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큰 아픔이고  큰 슬픔이기 때문이에요.

매년 9번 도로 국가열사묘지와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는 수많은 열사들의 친지를 맞이한다. 그들은 희생한 열사의 발자취를 찾으러 여기에 온다.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 관리위원회 위원장인 황찌 (Hoàng Chí) 퇴역 군인은 20년 동안 여기서 안장된 동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수십년 동안 친지의 유해를 찾으러 오지만 결국 찾지 못한  많은 가족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언제나  마음이 괴롭고 아프다. 열사의 아들이어서 누구보다도 황찌 (Hoàng Chí) 퇴역 군인은 그 아픔을 이해한다.

현재 유공자 관리국은 유전자 은행을 세웠고 이것이 합리적이긴 한데 좀 느린 것 같습니다. 계속 늦어지면 검사대상의 품질이 취약해서 유전자를 확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검사대상이 땅 속에 오랜 기간 있으면 분해가 쉽게 될 겁니다. 결혼하지 않은 열사들은 부모만 계신데 현재 그의 부모가 나이가 들어서 계속 지연된다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부가 검사대상을 빨리 확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열사들의 이름을 되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매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9번 도로 국가열사묘지와 쯔엉선 (Trường Sơn) 국가열사묘지를 방문한다. 모두 아버지를 찾는 자녀, 남편을 찾는 아내, 전우를 찾는 퇴역 군인, 아들을 찾는 어머니 등이다. 그동안 꽝치 (Quảng Trị)성은 전국을 대신하여 조국을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바친 수천 명 열사들의 묘지를 보수하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