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9회: 항논(Hàng Nón)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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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VWORLD) -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항논 거리는 항꾸앗(Hàng Quạt)-항홈(Hàng Hòm) 삼거리에서 시작해 항마인(Hàng Mành), 항티엑(Hàng Thiếc), 항디에우(Hàng Điếu) 거리를 지나 드엉타인(Đường Thành) 거리에서 끝납니다. 현재 이 거리는 하노이 새로 통합된 호안끼엠(Hoàn Kiếm)동 216m 길이로 뻗어 있고,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m 떨어져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네 오늘도 하노이 구시가지에 대해 알아보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려 하는데요. 오늘은 여러분께 항논(Hàng Nón) 거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9회: 항논(Hàng Nón) 거리 - ảnh 1

홍응옥: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항논 거리는 항꾸앗(Hàng Quạt)-항홈(Hàng Hòm) 삼거리에서 시작해 항마인(Hàng Mành), 항티엑(Hàng Thiếc), 항디에우(Hàng Điếu) 거리를 지나 드엉타인(Đường Thành) 거리에서 끝납니다. 현재 이 거리는 하노이 새로 통합된 호안끼엠(Hoàn Kiếm)동 216m 길이로 뻗어 있고,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m 떨어져 있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9회: 항논(Hàng Nón) 거리 - ảnh 2

경민: 옛날 항논 거리는 지금의 항논 거리 중 항디에우 거리와 항티엑 거리 중간에 위치한 짧은 구간에 불과했습니다. 드엉타인 거리와 접한 서쪽 구간은 1920년에야 건설되었고, 항홈 삼거리부터 항티엑 삼거리까지의 초입 구간은 예전에는 마비(Mã Vĩ) 거리라고 불렸으며 항단(Hàng Đàn) 거리(지금의 항꽛(Hàng Quạt) 거리)와 접해 있었습니다. ‘항논’이라는 이름은 옛 베트남 사람들에게 필수품이었던 전통 원추형 모자인 ‘논라’(nón lá)를 만들어 파는 직업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성기에는 항논 거리가 논라, 논퉁꽈이타오(nón thúng quai thao), 논바이터(nón bài thơ), 그리고 승려들을 위한 논뚜러(nón tu lờ) 등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상점으로 북적였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도 항논 거리는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했지만, 산업화와 수요의 변화로 인해 수공업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이 거리를 ‘모자 거리’라는 뜻의 ‘Rue des Chapeaux’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논’이라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죠.

홍응옥: 네 우리 코너의 ‘설명봇’ 답게 베트남의 ‘논’이라는 전통 모자에 대해서 잠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논라는 베트남의 전통 모자로, 주로 야자나무 잎이나 코코넛 잎, 팜 잎 등을 엮어 원뿔 모양으로 만들고 부드러운 천 끈이나 끈으로 턱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논라는 베트남 역사에 아주 일찍부터 등장했습니다. 2,000년이 넘는 동선(Đông Sơn) 시대의 청동 북에도 논라를 쓴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죠.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논라는 모양과 재료 면에서 개선되었지만, 그 문화적 가치와 실용성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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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논라를 사용했습니다. 남성들은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논이나 은 또는 구리 장식이 달린 깃털 논을 썼습니다. 여성들은 더 다양한 종류의 논을 썼는데, 귀족들은 고급스러운 ‘논퉁꽈이타오(Nón thúng quai thao)’를, 노동자들은 부드러운 고이 잎으로 만든 ‘논바땀(Nón ba tầm)’이나 ‘논짜오(Nón chảo)’를 썼습니다. 1910년대 후반부터는 나이 든 하노이 남성들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논라를 쓰지 않고, 두건을 두르거나 우산을 썼으며, 상류층 여성들은 천 우산을 사용했습니다. 거리에서는 주로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논라를 쓰곤 했습니다. 논라를 파는 가게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몇몇 가게만이 옛 방식을 고수하며 시장에서만 논라를 팔게 되었습니다. 항논 거리의 논라 상점 주인들도 점차 다른 품목을 함께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이르러 논라 제작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주로 호텔에서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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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오늘날, 과거처럼 논라 제작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항논 거리는 소박하고 고요하며 깊이 있는 역사적 정취를 간직하며 옛 하노이의 영혼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항논 거리는 이제 다양한 수공예품, 가죽 제품, 신발, 가방, 패션 용품, 골동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로 가득한 다채로운 상업 지구가 되었습니다. 일부 상점들은 예술적인 감각과 향수를 물씬 풍기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수제로 만든 아름답고 튼튼한 가죽 지갑, 핸드백, 신발, 벨트 등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 베트남 수공예품의 진수를 담은 기념품이나 개인 소장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필름 카메라, 장식품, 오래된 그림과 사진, 음반 등을 판매하는 몇몇 가게들은 고풍스러운 하노이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홍응옥: 또한 이 거리에는 다양한 카페와 고전적인 건물들이 많아 예술적인 인증 사진을 남기기 아주 좋습니다. 맛있는 음식점들도 즐비하니, 하노이 구시가지를 계속 탐험하기 전에 들러서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경민: 자, 벌써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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