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7회: 항꼿(Hàng Cót)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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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VWORLD) -  항꼿(Hàng Cót) 거리는 약 400m 길이로 현재 하노이시의 통합된 새로운 호안끼엠(Hoàn Kiếm)동에 속해 있고, 롱비엔(Long Biên) 다리에서 서쪽으로 300m,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거리의 북쪽 끝은 항더우(Hàng Đậu) 꽃정원(옛 이름은 반쑤언(Vạn Xuân) 꽃 정원)과 접하며, 판딘풍(Phan Đình Phùng) 거리 및 항더우 거리와 교차합니다. 남쪽 끝은 항마(Hàng Mã) 거리와 항가(Hàng Gà) 거리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거리 중간쯤에는 롱비엔 다리를 통해 홍(Hồng)강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놓여 있습니다.

경민: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의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이 시간 함께할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푹 빠진 한국인, 염경민입니다. 

홍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경민 씨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설명봇’, 베트남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경민: 응옥 씨, 제 친구 중 한 명이 곧 베트남 여행을 간다고 해서 제가 우리 코너를 소개해 줬거든요. 그랬더니 너무 마음에 들어 하면서, 하노이 구시가지의 거리들을 더 많이 소개해 주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리 오늘은 어떤 거리를 소개해 볼까요?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7회: 항꼿(Hàng Cót) 거리 - ảnh 1

홍응옥: 네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께 항꼿(Hàng Cót) 거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거리는 약 400m 길이로 현재 하노이 하노이시의 통합된 새로운 호안끼엠(Hoàn Kiếm)동에 속해 있고, 롱비엔(Long Biên) 다리에서 서쪽으로 300m, 호안끼엠 호수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거리의 북쪽 끝은 항더우(Hàng Đậu) 꽃정원(옛 이름은 반쑤언(Vạn Xuân) 꽃 정원)과 접하며, 판딘풍(Phan Đình Phùng) 거리 및 항더우 거리와 교차합니다. 남쪽 끝은 항마(Hàng Mã) 거리와 항가(Hàng Gà) 거리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거리 중간쯤에는 롱비엔 다리를 통해 홍(Hồng)강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놓여 있습니다.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27회: 항꼿(Hàng Cót) 거리 - ảnh 2

경민: 항꼿 거리는 예전에 토쓰엉(Thọ Xương) 현, 띠엔뚝(Tiền Túc) 총(이후 투언미(Thuận Mỹ)로 개칭)의 떤럽(Tân Lập)-떤카이(Tân Khai) 마을 부지에 조성되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 거리는 프랑스인들이 따꾸(Takou) 거리라고 불렀고, 1945년에 다시 항꼿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이 이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항꼿’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서 주로 거래되던 물품에서 유래했습니다. 바로 꼿(Cót)이라는 수공예품인데, 갈대나 대나무로 엮어 만든 돗자리, 발, 매트, 바구니, 광주리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하노이 외곽의 푸뚝(Phú Túc)이나 푸쑤옌(Phú Xuyên)과 같은 수공예 마을에서 제작되어 도매 판매를 위해 이 거리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항꼿이라는 거리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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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항꼿 거리 초입인 항더우 공원에서 꺼우삿(Cầu Sắt)까지의 구간은 비록 짧지만 1930년대 이후 지어진 많은 빌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끝자락(꺼우삿에서 항가-항바이 사거리까지)에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땅을 사서 새로 지은 큰 집들이 들어서 있죠. 항꼿 거리가 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30년대와 40년대였습니다. 1935년에 설치된 봉(Vọng)-낌리엔(Kim Liên)-옌푸(Yên Phụ) 노선의 전차가 이곳을 지나면서 크고 아름다운 신식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항꼿 거리 29번지에는 일찍이 지어진 큰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하노이 최초의 극장이었습니다. 이곳은 주로 프랑스에서 온 악단들이 공연 장소로 빌려 사용했습니다. 1916년에 이르러 시 당국은 이 극장을 하노이 북부 지역의 여학교로 개조하고 에콜 브리외(Ecole Brieux)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하노이 시민들은 이곳을 항꼿 학교라고 불렀고, 현재는 타인꽌(Thanh Quan) 중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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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현재, 항꼿 거리는 예전처럼 돗자리를 파는 가게가 많지 않고, 수공예품, 장식품, 그리고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 용품 등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록 돗자리 제작업이 예전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거리 이름은 여전히 전통적인 문화와 직업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의 다른 많은 거리들처럼, 항꼿 거리 역시 좁은 튜브형 가옥과 기와지붕, 그리고 앞쪽은 상점으로, 뒤쪽은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는 건축 양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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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베트남의 신앙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항꼿 거리 52번지에 위치한 땀푸(Tam Phủ) 사당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곳은 머우(Mẫu), 즉 한자 ‘어미 모’(母)로 표현되는 어머니 신을 모시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대표적인 사당 중 하나로, 탕롱-하노이 사람들의 정신 문화와 오랜 세월을 함께 온 장소입니다. 이곳은 밧하이동딘(Bát Hải Động Đình) 용왕의 셋째 아들인 꽌 런 데 땀(Quan Lớn Đệ Tam) 즉 제3대감 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그는 베트남의 어머니 신앙, 특히 땀푸(Tam Phủ, 三俯, 삼부)와 뜨푸(Tứ Phủ, 四俯, 사부) 체계에서 중요한 신 중 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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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 소개드린 것처럼 ‘설명봇’인 제가 이번에는 베트남의 어머니 숭배 신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숭배 신앙인 머우 신앙은 모신(母神), 삼부 및 사부 신앙으로도 불리며, 깊은 역사적, 사회적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우 신상은 베트남의 오래된 토착 신앙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인간을 보호하며 보살펴 주는 힘을 지닌 ‘어머니 신’을 숭배의 중심으로 합니다. 머우 신앙은 베트남의 북부, 중부, 남부 세 지역 모두에서 발전해 왔으며, 각기 다른 역사와 특징을 지니지만 공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유네스코가 베트남 21개 성시에서 전승되는 ‘베트남인의 삼부 어머니 숭배 의례’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공식 등재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땀푸(Tam Phủ) 사원이나 머우 신앙과 관련된 다른 문화유적을 방문하시면 이 문화유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허우동(Hầu đồng)과 같은 특별한 의례에 참여해 보실 수 있습니다. 

경민: 뿐만 아니라, 항꼿 거리는 편리한 위치 덕분에 오늘날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베트남과 하노이의 전통 음식부터 낭만적이고 현대적인 카페까지, 매우 다양한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곳을 방문하여 하노이 구시가지의 미식을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홍응옥: 네, 벌써 아쉽지만 오늘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베트남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특정 지명이나 거리 이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의 웹사이트나 팬페이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민: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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