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30일 마지막 승객을 고향으로 태운 기차 |
설날을 하루 앞 둔 마지막 날에도 각종 정류장과 기차역에는 수많은 차들과 기차들이 마지막 손님들이 가족과 함께 갑진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에서야 제가 일을 마치고 고향을 가게 됐습니다. 설이 올 때마다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가족과 함께 설을 쇨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요 다행히도 제가 하는 일도 잘 되어서 이번에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향으로 가는 차편에 오르는 것이 매우 기쁘고 이를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고향에서 맞이하는 설이 낯선 땅에서 맞이하는 설보다 더 좋고,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다 고향으로 갑니다. 특히 저희 아이들이 매우 신이 났습니다”.
-“저는 빨리 가서 가족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친척들도 만나고 저희 동생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 매우 기쁩니다. 고향에 돌아가서 동생들이랑 같이 놀고 또 집 청소와 장식하는 일들을 하며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가 아무리 변화하더라도 전통적 가치들이 가정마다 잘 보존되어 있다. |
한편 하노이시에 거주하는 84세 안(An) 어르신의 작은 집에는 재회의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올해 외국에 있는 자손이 베트남에 돌아와 안 어르신과 설을 지내게 됐습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모였을때 기분, 가족의 따뜻한 사랑, 새해 전야의 기다림 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식사를 한 후 온 가족이 모여서 따오꾸언(Táo quân, 조왕신(竈王神)) 프로그램을 함께 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밖에서 제야 제사와 리씨(lì xì, 세뱃돈)을 준비하십니다. 이 모든 풍경들이 집을 떠나 멀리 있을때 많이 그리웠습니다. 외국에 바인쯩, 조(giò, 베트남식 소시지), 불꽃놀이 등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과 행사가 있어도 이러한 느낌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족이 다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매년 음력설을 앞둔 마지막 날에 안 어르신 가족이 하는 익숙한 일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고 안 어르신은 수십 년 전부터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잘 담도록 사진 작가에게 의뢰해 사진을 찍고 있다.
“매년 음력 12월 30일 오후에 저희 집에서 가장 활기차고 좋은 순간은 바로 사진을 찍을 때입니다. 온 가족이 사진을 찍은 다음 조부모님과 찍고, 아들과 딸과 함께 찍고, 손주와 같이 사진을 차례로 찍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그리고 매년 저는 온 가족이 있는 사진 한 장을 크게 확대해 시간 순으로 걸어둡니다”.
안 어르신에게 거실의 벽에 걸려 있는 가족 사진 한 장 한 장 모두 안 어르신 가족의 자랑거리이며, 안 어르신 가족의 단결과 재회의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설이 오기 전에 저는 항상 자녀들과 손자손녀들에게 전화해서 한 해가 끝날 때 조상님들에게 향을 피우기 위해 참석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새해 순간을 함께 보내고, 손자손녀들에게 우리의 뿌리에 대해 교육하고, 가족 사랑에 대한 감정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회는 더욱 현대화되고 있으나 민족 전통 설의 아름다움과 전통 문화 가치들은 베트남인 각 가정에서 여전히 유지돼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