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은 흐몽족의 얼을 담고 있으며 정신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전통 악기이다. 캔의 소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시키고 남녀의 사랑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흐몽족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라고 죽을 때까지 인생의 모든 단계가 캔 소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흐몽족 사람들은 친구를 부르고 같이 장을 보거나 덕담을 주고받을 때 캔을 즐겁게 연주하고 반면, 장례식에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세계로 송별할 때에는 캔을 느리고 낮은 음으로 연주한다. 캔의 소리를 통해 흐몽족은 차세대에게 민족의 뿌리와 공동체의 협조정신 그리고 강한 의지를 교육하기도 한다. 옌바이성 짬떠우현 짬떠우 지구 장 아 수(Giàng A Su) 민속 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흐몽족은 여러 전통 악기가 있습니다. 다른 악기들은 일부 행사에만 사용하는 데 반해 캔이라는 악기는 흐몽족의 습관과 풍속 속에 녹아 있습니다. 민속놀이부터 결혼식, 축제,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사에서 사람들이 캔을 사용합니다.”
옌바이성 무깡짜이현 출신 흐몽족 사람들이 캔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뚜언아인] |
산들바람에 울리는 캔의 소리는 재능 있고 강건한 흐몽족 남자들의 모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캔을 연주하면서 춤을 추는 흐몽족의 남자들은 재능과 인내심 그리고 끈기를 보여주고 매력적인 소리와 열정이 승화된 춤을 만들어 낸다. 캔 소리는 고지대 마을에서 아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을 반영하기도 한다.
캔은 무대의 분위기와 공간에 따라 강한 회전 동작과 발차기 동작 또는 가볍고 느긋한 동작과 함께 결합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창조된 동작과 자세는 개개인의 예술적 감정에 따라 표현된다. 뛰어난 예술 재능이 있는 많은 예술가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캔을 연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위, 대나무 쟁반, 나뭇등걸, 목조 다리 등에서 캔을 연주하고 춤을 출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민족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기 위해 무깡짜이현, 짬떠우현, 반쩐현에서 수십 개의 흐몽족 문예팀이 창설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춤사위를 포함한 캔 무대들을 공연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나 예술대회, 각급 문화 행사를 통해 사람들은 차세대에게 캔 예술을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무깡짜이현과 짬떠우현에서 청소년을 위한 캔 연주 수업이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캔 연주법과 캔 춤사위 그리고 흐몽족의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으며, 자민족 전통 악기와의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짬떠우현 반꽁(Bản Công)면 반쯔(Tà Chử) 마을에서 흐몽족 캔 악기 연주법을 가르치고 있는 허 아 타오(Hờ A Thào)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6년부터 저는 저희 집 아이들에게 캔 연주법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사람들은 배우러 찾아왔습니다. 두 명부터 세 명, 네 명 그리고 13명에 이르기까지 배우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캔에 대해 이해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저는 짬떠우현에 있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습니다.”
무깡짜이현에서 학생들에게 캔 악기 연주법을 전수하고 있는 장인 [사진: baoyenbai.com.vn] |
캔 예술은 흐몽족 공동체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문화재이다. 이 예술은 흐몽족의 대인관계와 인간 품성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반영한다. 최근 무깡짜이현, 짬떠우현, 반쩐현 흐몽족 공동체의 캔 예술은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이 소식에 대해 무깡짜이현 카오망면 장 아 팡(Giàng A Pàng) 흐몽족 캔 민속 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기쁜 마음을 전했다.
“흐몽족의 예술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저와 공동체 사람들은 누구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있어서 이것은 수많은 가치를 가져다 오고 문화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 작업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청소년들에게 캔 예술을 계속 전수하겠습니다.”
옌바이성 흐몽족의 캔 예술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것은 이 문화재의 문화적 가치를 표창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캔 소리가 장엄한 산 가운데에 계속 널리 울려 퍼지도록 차세대에게 열정을 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이것은 세대 간의 문화재 보존 책임을 강화하고 문화재 보존 작업의 효과성을 강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