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제가 벌써 베트남에 산 지도 4년이 되었어요.
사실 저는 여기에 한국 친구들이 많이 없고,
베트남 직장 동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닌도 꽤 많이 발전했지만, 그래도 주말이 되면
너무 심심해서 항상 하노이에 가서 노는 편이에요.
지난 주에 하노이에 다녀왔거든요.
사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제 군대 동기가
하노이로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하고,
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이렇게 먼 타지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로 소중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군대 친구들은
정말 쉽게 볼 수 없거든요.
같은 대학이나 같은 동네 친구가 아니라,
갑자기 만나게 된 정말 이곳저곳에서 모인 친구들이
군대에서 만나니까, 2년을 군대에서 찐하게 같이 지내다가
헤어지면 서로 연락이 뜸해지거든요.
저는 그래도 참 감사하게도
군대에서 함께 지낸 친구들이랑
여전히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였고요.
이렇게 하노이로 직접 와주는 친구는
이 친구가 처음이었어요.
사실 수많은 군대 친구들 중에
아마 평생 다시 보기는 어렵겠구나 했던 친구였는데
저 멀리서 걸어오는 제 친구의 모습이,
그 때 군대에서 봤던 그 모습이랑 너무 똑같애서
막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수많은 여행지들 중에,
또 베트남의 수많은 지역들 중에,
제가 하노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하노이로 직접 와준 제 친구에게
참 고마웠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때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며…
5년이 다되었으니까 서로 얼굴은 그대로,
성격도 그대로 행동도 그대로지만,
삶의 방식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성숙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30살이니까요.
세월이 참 빠르구나하는 생각도 했고요.
영원한 건 없지만,
또 평생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마음 속 깊이 있던 내 친구가, 내 군대 동기를
이렇게 노력하니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내 친구가, 그리고 또 수많은 내 가슴 속
많은 친구들이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건투를 빌며…
편지를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l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다면, 뚜언 전이 여러분들에게 기꺼이 마이크를 내드립니다!!
<오늘의 선곡>
· 너였다면 – 정승환
· Chỉ Một Câu – Thịnh Suy
· Bông Thiên Điểu – MTV & Hoàng Dũng
· Quay Lưng – Yến Lê
<청취자 소통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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