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뚜언 씨.
저는 하노이에 사는 한국인 직장인입니다.
침대에 누워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나쁜 소식을 담은 편지를 써도 될까 고민하다가,
침대 생활이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뚜언 씨 베트남 줌인 방송을 듣다가
이렇게 사연을 남기게 됐습니다.
지난 주에 뚜언 씨가 하노이의 날씨 ‘놈’에 대해서
소개해주셨잖아요. 습하고 습하던 그 놈 날씨 속에서,
제가 빗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오토바이에 우비까지 쓰니까 시야 확보가 잘 안됐거든요.
뉴턴을 해야하는데 뒤에 오는 오토바이를 피해
천천히 진입하고 있었는데,
그 오토바이는 제가 천천히 진입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속도를 내고 들어온 것입니다.
그 오토바이는 제 앞거울을 쿵 치고 확 가버렸고,
저는 그 자리에서 앞으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제가 넘어진 순간, 주변에 있던 모든 오토바이들이
멈춰섰고, 걸어가던 사람들까지 모두 저에게로 달려와
각자 담당이 있는 것처럼, 한 분은 주변 오토바이 교통정리.
한 분은 제 오토바이 시동을 끄고 세워주시고,
한 분은 손을 흔들며 저의 의식을 확인하셨고,
한 분은 제 모든 소지품을 담아 가방에 넣어주시고,
한 분은 저를 공주님처럼 안아 인도 위로 올려주셨습니다.
제가 의식이 있고, 엉거주춤 일어날 수 있었고
또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보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일제히 모든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베트남 생활이 꽤나 힘들었는데,
정말 울컥할 정도로 따뜻한 정을 느꼈지요.
지금은 인대가 늘어나서 목발을 짚고
거의 침대에서만 있고요.
정말 오토바이가 무서워지기 보다는
다치면 참 힘들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사연을 통해서 저를 도와주셨던
많은 베트남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요.
또 운전하시는 분들, 꼭 안전운전 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엔 비오는 날에는 그냥 택시를 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하노이 사람들을 느낄 수 있어
그래도 정말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l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다면, 뚜언 전이 여러분들에게 기꺼이 마이크를 내드립니다!!
<오늘의 선곡>
· Em đồng ý (I DO) – Đức Phúc, 911
· Si Mê – Đông Nhi & Ông Cao Thắng
· Take My Heart – Ali Hoàng Dương
· Lắm Mối Tối Ngồi Không – Hoàng Thùy Linh
· Đừng Khóc Vì Người Yêu Cũ – Hiền Thục
<청취자 소통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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