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에안성 남단 (Nam Đàn)현 낌리엔 (Kim Liên)면에 위치한 국가특별유적지인 호찌민 주석 역사 유적지 [사진: 응에안 전자신문] |
베트남 곳곳 여러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샌(Sen, 연꽃) 마을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소박하고 친근한 인상을 남긴다. 푸른 대나무로 둘러싸인 조그만한 초가집에서 과거 응우옌 신 꿍 (Nguyễn Sinh Cung, 호찌민 주석의 유년기 이름)이라는 한 남자아이가 태어나고 자랐다. 그곳에서 어머니가 종종 앉아 사용하시던 베틀과 마룻장 등을 비롯해 유년시절 호찌민 주석 가족들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울타리에 늘어진 빨깐 부상화, 잭프룻 나무 그리고 샌 마을의 이름처럼 매년 꽃이 피어나는 연못도 있다.
1901년 호찌민 주석의 고향인 낌리엔면 샌 마을에서 호찌민 주석 부친인 응우옌 신 삭 (Nguyễn Sinh Sắc) 선생이 회시(會試)를 통과하며 마을 사람들은 마을기금으로 그를 위해 집을 지었다. 집은 생활 공간, 창고, 정문, 마당과 정원으로 지어졌다. 현재 그 집에는 나무 침대, 곡식장, 도구장, 나무 쟁반 등과 같은 가치 있는 유물들이 잘 간직되어오고 있다. 집의 가장 성스럽고 중요한 공간은 33살에 세상을 떠난 호찌민 주석의 모친인 황 티 로안 (Hoàng Thị Loan) 부인을 모시는 자리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인생을 바친 아내를 기리기 위해서 응우옌 신 삭 선생은 ‘은사녕가’ (恩賜寧家)라는 편액을 만들어 제사상 위에 고히 올려두었다. 작은 창 옆에 시간의 흔적이 드러나는 책상이 있고, 그 옆에는 호찌민 주석의 외조부모가 딸을 시집 보내기 전 선물해 준 나무함이 있다. 그 안에는 가족의 기념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낌리엔면 샌 마을에 있는 호찌민 주석 부친인 응우옌 신 삭 선생의 집 [사진:baonghean.vn] |
지금 샌 마을에 방문하면 그윽하게 향기를 풍기는 연꽃을 볼 수 있다. 초가삼간이 수많은 바람과 비를 맞았음에도 여전히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창문은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닳았지만, 관광객들은 이러한 흔적을 통해 호찌민 주석 어린 시절의 기억을 느낄 수 있는 듯한다. 응에안성 남단현 낌리엔 국가특별역사유적지 가이드 응우옌 김 타인 (Nguyễn Kim Thanh)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호찌민 주석께서 처음으로 고향에 돌아오셨을 때는 큰 집밖에 없었습니다. 1959년에 호 주석이 두 번째로 고향에 돌아오신 무렵에 옆에 집이 세웠졌습니다. 호찌민 주석은 5년 동안 살았던 두 집을 다시 찾으며 자신의 고향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고향을 잘 건설하고 협동조합을 조직하고 또 반미항쟁과 남부 해방, 국가 통일을 위해 튼튼한 근거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호찌민 주석의 외가인 낌리엔면 황쭈(Hoàng Trù)마을에는 호찌민 주석의 유년기와 그의 가족과 관련된 물건들이 잘 간직되어 관광객들을 위해 전시되고 있다. 고요한 공간 한가운데 작은 집이 그대로 남아 소년기 호찌민 주석과 관련된 기념물까지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박했던 그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9세기 초 애국주의 유학자들은 이곳에서 서로 만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호찌민 주석의 애국심, 국민에 대한 사랑과 조국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곳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작은 집에서 호찌민 주석이 태어나고 5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향을 떠난지 50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오셨을 때 가족들의 물건이 그대로 간직된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집 앞에 앉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50년 후 호찌민 주석은 어린 적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도 하셨습니다. 호찌민 주석은 친구 어깨 위로 손을 올리며 나를 기억하냐 물으시고 옛날 함께 낚시를 하다 생긴 흉터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호찌민 주석의 외가인 낌리엔면 황쭈(Hoàng Trù)마을에 있는 호찌민 주석의 집 |
낌리엔 국가역사유적지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호찌민 주석의 모친인 호앙 티 로안 부인과 호찌민 주석 할머니의 묘가 있는 동짜인 (Động tranh) 산에도 가볼 수 있다. 묘소는 커다란 연꽃처럼 생겼다. 묘소 지붕은 베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묘 뒤에는 돌로 만든 편액이 있다. 그 편액에는 아름답게 피어난 연꽃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 위에는 9개의 구름이 있는데, 이는 베트남 민족 어머니 그리고 강산의 얼을 상징하는 조각물이다. 하노이에서 온 관광객 후옌 짱 (Huyền Tra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찌민 주석의 고향에 방문했을 때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들었고 어떻게 그렇게 소박한 삶을 살았는지 참 믿기 어려웠습니다. 이번 여행은 저와 제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여러 기념물들을 보면서 저와 아이들은 호찌민 주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호 주석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호찌민 주석 탄생일(1890년 5월 19일)을 비롯한 명절에는 호찌민 주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적지구에 방문한다. 이곳 유적지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여행지이고 베트남 각급 정부와 기관들이 정치적 행사를 개최할 때 자주 이용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