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Sơn) 삼촌의 주방’(벱쭈선-Bếp Chú Sơn) 쌀국수 음식점 [사진: 홍번/ VOV5] |
퇴근 후 한국인 전강현 씨는 베트남 닭고기 쌀국수를 즐기려고 '선 삼촌의 주방' 쌀국수 음식점에 찾아오곤 한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장은실 씨도 쌀국수 한 그릇을 시켜 레몬과 고추장을 능숙하게 곁들여 먹었다.
선 삼촌 주방의 선 사장은 베트남 뚜옌꽝성(Tuyên Quang) 출신 쩐 카인 선(Trần Khánh Sơn) 씨이다. 31살이 된 이 청년은 한국에 와서 사업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다. 베트남 음식 특히 쌀국수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쌀국수를 알리고 싶어 선 씨 부부는 중국, 태국,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음식점을 열었다.
"저는 오래전부터 식당을 경영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많은 데서 홍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을 위한 베트남 쌀국수집을 열기로 했습니다."
닭고기 쌀국수를 먹으러 '벱쭈선'에 찾아온 식객들의 모습 [사진: 홍번/ VOV5] |
베트남 쌀국수의 고유한 맛을 만들기 위해 선 씨는 육수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것은 닭고기 쌀국수를 만들기 위해 닭뼈를 우려낸 육수 냄비입니다. 쌀국수에는 국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국물을 맛있게 만들려면 많은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특유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뼈를 오랜시간 끓인 다음에 국물을 다른 냄비로 옮겨 씁니다."
쩐 칸 선 씨에 따르면 쌀국수의 제맛을 지키기 위해 재료가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처음에 가게를 열었을 때 100% 베트남에서 가져온 재료를 썼습니다. 얼마 동안 알아본 끝에 한국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베트남 식재료를 판매하는 마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닭고기와 향채 같은 신선한 재료는 제가 베트남 마트에서 직접 구입합니다."
선 씨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기 위해 국물에 매운 맛을 더하고 작은 김치 접시를 반찬으로 준비한다. 매일 선 씨는 쌀국수 50그릇에서 70그릇을 판매하며, 한 그릇에 9,000원이다. 선 씨는 이것이 부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나눴다.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으로 가져와서 매우 뿌듯합니다. 저희 집의 쌀국수가 널리 알려져서 한국 땅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쌀국수를 알리고 싶습니다."
베트남의 ‘음식 문화 홍보 대사’가 되고 있는 베트남의 쌀국수 [사진: 홍번/ VOV5] |
선 삼촌의 주방은 한국인들이 쌀국수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곳인데 반해 많은 베트남인들에게는 이곳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12년 동안 한국에서 거주한 민 응우옛 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베트남에 있었을 때 저는 쌀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학교와 직장에 다니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쌀국수 맛이 저에게 향수병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베트남 민족의 영혼이 깃든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쌀국수를 즐길 때마다 베트남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외국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는 것은 무언가 자부심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현재 쩐 칸 선 씨는 페이스북, 틱톡,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 삼촌의 주방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선 씨 부부는 서울에서 가게를 하나 더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선 씨와 같은 베트남 교민들 덕분에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서 점점 더 많이 알려지고 베트남의 ‘음식 문화 홍보 대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