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 마을 조 종이 제작 기술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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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VWORLD) - 깨브어이(Kẻ Bưởi)라고도 불리는 옌타이(Yên Thái) 마을은 하노이 떠이호(Tây Hồ)동에 속하며 한때 전통적인 조(dó) 종이 제작으로 탕롱 수도 전역에 그 명성이 자자했다. 조 종이는 조 나무 목피로 만든 종이로서 베트남 민화와 판화 미술에 흔히 쓰이는 종이이고, 한국에서 닥나무로 만들었던 한지와 쓰임새가 유사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역사의 수많은 흥망성쇠를 겪는 과정에서 한동안 조 나무껍질을 찧는 방망이 소리조차 잊혀, 많은 이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의 상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적인 삶의 리듬과 디지털화의 흐름 속에서 조 종이 제작 기술이 한 걸음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가치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옌타이  마을 조 종이 제작 기술의 부활 - ảnh 1역사의 수많은 흥망성쇠를 겪는 과정에서 한동안 조(dó) 나무껍질을 찧는 방망이 소리조차 잊혀, 많은 이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의 상실을 안타까워했다 (사진: 낌 리에우/VOV5)

오래전부터 깨브어이의 조 종이는 책을 필사하고 시를 짓거나 서예를 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특히 동호(Đông Hồ), 항쫑(Hàng Trống), 낌황(Kim Hoàng)과 같은 유명한 민화 인쇄에도 널리 활용되었다. 조 종이는 내습성과 곰팡이, 좀벌레에 강해 보존성이 뛰어나 문화 보존의 ‘보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조 종이와 그 제작 방식은 점차 사용되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잊혀져 갔다. 

독일 거주하는 베트남 교포 친구가 우연히 서호근처 절에서 어린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서예 선생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베트남 서예를 세계에 알리고 서예 선생님들이 일을 계속해 나갈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친구의 프로젝트를 도왔습니다. 바로 서예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종이를 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종이를 뜨는 장인을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자세히 알아보았고 기술이 사라진다면 정말 아쉬울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종이로 무언가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옌타이  마을 조 종이 제작 기술의 부활 - ảnh 2조 프로젝트는 전통 수제 종이 제작 기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장인들에게 생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낌 리에우/ VOV5)
이것이 바로 쩐 홍 늉(Trần Hồng Nhung) 씨가 전통 조 종이 제작과 인연을 맺고 사회적 기업인 ‘조 프로젝트(Zó Project)’를 설립하게 된 계기였다. 조 프로젝트는 전통 수제 종이 제작 기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장인들에게 생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희 베트남의 종이를 보존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종이는 매우 아름답지만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존 작업 생각할 새로운 보존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떠올린 유일한 방법은 전통 소재로 현대 생활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기술이 살아남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옌타이  마을 조 종이 제작 기술의 부활 - ảnh 3외국인 관광객들이 베트남의 독특한 현지 문화 체험을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닥(Dó) 종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 낌 리에우/VOV5)
현재 조 종이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서예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조 프로젝트를 통해 독특한 귀걸이, 정교한 청첩장, 아늑한 장식 조명, 예술적인 장식 꽃 등 다양하고 실용적인 현대 생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베트남의 뚜렷한 민족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 문화를 사랑하고 조 종이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하노이 산업미술대학 팜 타인 짜(Phạm Thanh Trà)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로젝트의 제품들은 매우 고전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며 정말 아름답습니다. 종이를 뜨는 도구들이나 전시 공간 등도 함께 있어서 좋습니다.”

지역 행정 당국과 사회적 기업 조 프로젝트의 협력으로 옌타이 조 종이 전통공예 마을은 찍사이(Trích Sài)거리 189번지 문화 관광 서비스 거점, 일명 ‘조 종이 박물관’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이곳은 전통 조 종이 제작의 전 과정을 소개 및 전시하고 있으며, 조 나무의 기원부터 껍질 선별, 껍질 찧기, 조나무풀 끓이기, 종이 뜨기, 압착, 건조 등의 단계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조 종이 박물관은 또한 관광객들에게 조나무 껍질 찧기, 삼베 찧기, 종이 뜨기 등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하며, 조 프로젝트 구성원의 안내로 조 종이를 활용한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관광객 허드슨(Hudson) 씨는 하노이의 전통 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여러 차례 베트남을 찾았다. 이번에는 찍사이 거리 189번지 문화 관광 서비스 거점에서 조 종이 제작을 체험했다. 허드슨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베트남의 종이에 정말 매료되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종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종이는 매우 얇고 가볍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종이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수첩을 만들었는데 제품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에게 기념품으로 가져갈 예정입니다.”

옌타이  마을 조 종이 제작 기술의 부활 - ảnh 4     조 프로젝트는 워크숍, 전시회, 온라인 판매 채널 등을 통해 조 종이 제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사진: 낌 리에우/VOV5)
조 프로젝트는 워크숍, 전시회, 온라인 판매 채널 등을 통해 조 종이 제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조 종이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쩐 홍 늉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는 국내외 예술가, 디자이너들과 협력하여 종이의 가치를 높일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종이를 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종이를 제작하는 장인이나 종이로 창작하는 사람들이 일로 생계를 이어갈 있도록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옌타이 마을의 조 종이 제작 기술이 점차 부활하면서 예로부터 수도 하노이의 전통 기술이 지닌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 선대의 독창적인 문화를 보존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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