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촌(IDP camp)에는 남수단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 1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삶의 모습은 매일 어린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반파(Banpa) 초등학교는 피난민촌에서 유일하게 남아 운영되는 4개의 학교 중 하나다. |
반파(Banpa) 초등학교는 피난민촌에서 유일하게 남아 운영되는 4개의 학교 중 하나다. 재학생은 2,200명 이상이나 교실은 철과 나무를 이용해 임시로 만든 11개뿐이며, 문, 선풍기, 전등이 없는 교실에는 칠판과 학생용 긴 의자 몇 개만 놓여있었다.
이곳의 어려움을 보고 남수단에서 임무 수행 중인 평화유지국 2급 6호 야전병원 소속 간부, 장병, 직원들은 국제 아동절을 맞아 의미 있는 활동들을 펼쳤다.
베트남 평화유지군은 학교에 칠판, 펜, 공책 등 학습에 필요한 용품을 전달했으며, 우수 학생들에게 선물 250세트를 선물했다. 작은 선물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남수단 지역 반파 초등학교 가브리엘 갓듀엘(Gabriel gatduel) 총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남수단 지역 베트남 평화유지군의 지원 활동들, 특히 교육 지원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는 아주 소중한 지원으로 남수단 어린이들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베트남 평화유지군은 학교에 칠판, 펜, 공책 등 학습에 필요한 용품을 전달했으며, 우수 학생들에게 선물 250세트를 선물했다. |
그뿐만 아니라 피난민촌에서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평화유지군은 살균제, 비누 등 필수품을 반파 학교에 지원했으며,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역 수칙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물질적 선물을 넘어 베트남 장병들의 사랑과 공감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평화유지군은 찬란한 희망을 키우고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
아울러 깨끗한 물, 식품, 의료 및 교육 서비스 부족난 또한 지난 몇 년간 지속되어 온 문제이다. 2급 6호 야전병원 소속 최연소 여자 사령관인 도 티 지에우 후옌(Đỗ Thị Diệu Huyền) 중위는 먼지와 연기, 혹독한 날씨와 열악한 거주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하는 이곳의 어린이들의 상황이 아주 안타깝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발이나 가방이 없으며, 만화나 색연필조차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들에게 국제 아동절은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후옌 중위는 이곳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이 끝날 때마다 느껴진 것은 바로 행복입니다. 이곳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베트남은 중아프리카, 남수단, 아비에이 등 3개 지역과 유엔 본부에 1,100여 명의 간부와 직원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그들은 전 세계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이 간절한 지역에서 밤낮없이 고귀한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6급 2호 야전병원은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 전문성을 갖춘 해당 병원 간부와 의료진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있다. 베트남 평화유지국 국장 팜 마인 탕(Phạm Mạnh Thắng) 소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지금까지 베트남 2급 야전병원은 각국 평화유지군 지도부와 장병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문성과 높은 책임 정신을 강조해 왔습니다.”
혹독한 기후를 가진 아프리카 지역에서 베트남 평화유지군은 찬란한 희망을 키우고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