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 찧는 축제 - 뚜옌꽝성 따이족의 독특한 전통 문화

매년 음력 9월에 열리는 꼼 찧는 축제 즉 땀 카우 마우(Tăm Khảu Mảu) 축제는 뚜옌꽝성 따이족의 독특한 전통 문화이다. 벼가 익어갈 무렵 따이족 사람들은 꼼 찧는 축제 즉 달맞이 축제 또는 호이하이(hội Hai) 축제를 열어 10월 햅쌀 축제와 설날 맞이 활동을 준비한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열리는 꼼 찧는 축제는 새로운 수확기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이 문화를 교류하고 단결 정신을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꼼 찧는 축제는 농민들에게 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에게 정신적인 의미가 있다. 찌엠화(Chiêm Hóa)현 중하(Trung Hà)면 랑짱(Lang Chang) 마을에 사는 마 득 므언(Ma Đức Mưởn) 탠 무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름달이 뜨는 음력 9월 15일이나 16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벼를 베어 꼼을 만들어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다음 해에도 풍년이 들어서 곡식이 가득 차고 복을 받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따이족은 이 축제를 열어야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벼를 찧어 꼼을 만들 때 마을 사람들은 절구와 방망이 소리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긴다. 땀 카우 마우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꼼을 찧는 과정이다.

“땀 카우 마우(Tăm Khảu Mảu)”라는 벼를 찧는 동작과 “꽹로옹(quéng loong)”이라는 방망이를 절구에 치는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 활기찬 예술축제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절구와 방망이는 원래 벼를 찧어 쌀을 만드는 도구였지만, 음식 문화가 정신 문화로 승화되고 사람들의 예술 감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절구와 방망이는 축제의 악기와 도구로 변모했다. 방망이는 길이 약 1.5미터로 사람 손에 잡히는 크기의 참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절구는 통나무 배 모양이다.

꼼을 만들기 위한 쌀은 매우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 찰기가 있고 알이 굵으며 옅은 노란색을 띠는 찹쌀이어야 한다. 꼼은 2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쌀을 삶거나 볶은 후 식혀서 껍질을 제거하기 위해 거르고 나서 절구에 다시 넣어 찧는다. 뚜옌꽝성 찌엠화현 중하면에 사는 따이족 출신 꽌 티 히엔(Quan Thị Hiển)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꼼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노란꽃 찰벼로 만들어집니다. 꼼 외에 꼼떡도 만들어 먹습니다."

꼼 찧는 과정은 여섯 단계로 이루어지며 각 단계마다 고유한 리듬과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리듬은 종교적인 의미 뿐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절구 소리는 사랑, 도덕, 의지, 정 등을 노래하는 것이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매개체이자 민족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꽌 티 히엔 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는 따이족 마을에서 벼가 자라는 들판을 보며 쌀로 만든 밥과 꼼을 먹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 사람들의 독특하고 특별한 축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축제에 참여하면서 문화를 지키고 조상님이 남겨주신 문화적 가치를 계승할 수 있었습니다."

꼼을 만들 때는 쌀을 찧기 전에 비비고 식혀야 한다. 따뜻한 상태에서 찧으면 꼼이 으깨질 수 있기 때문 가볍게 찧어야 한다. 꼼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나나잎이나 종(dong) 나뭇잎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꼼으로 고유한 음식을 다양하게 만든다. 신선한 꼼은 익은 바나나와 함께 후식으로 먹는다. 싱싱하고 부드러운 꼼과 가을철 단맛이 나는 바나나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다. 신선한 꼼을 오리 육수에 넣어 부드러운 죽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또한 신선한 꼼을 볶아 먹으면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 꼼 찹쌀밥을 종 나뭇잎에 싸서 하루 종일 보관하면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푸른 꼼으로 만든 음식은 매우 특별한 맛이 있으며 따이족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반영한다.

땀 카우 마우 축제 날에는 사람들이 처음 찧은 꼼과 가장 먼저 떠낸 꼼 죽, 그리고 따뜻한 꼼 찹쌀밥을 쏘마(Xó ma)라는 가신(家神)과 토지신에게 정성껏 바친다. 이는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민족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의미한다. 찌엠화현 중하면 새오 반 스(Seo Văn Sử)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하는 농사로 단련된 마을이라 농업 생산은 주된 생계입니다. 따라서 꼼 찧는 축제는 오래전부터 따이족의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였습니다. 중하현은 이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민족 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