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족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도 아이의 영혼은 아직 방황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조상으로부터 인정과 보호를 받고 아프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을 부르고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까오방성 바오럼(Bảo Lâm)현 황 티 프엉(Hoàng Thị Phương) 씨에 따르면 타이족와 눙족은 아기가 태어난지 한 달 후에 중요한 의식을 거행하는 것처럼 몽족 사람들도 가족, 친척, 이웃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 명명식을 엄숙하게 치른다. 

"아기가 태어난 지 3일 정도 되면 명명식을 해야 합니다. 그 때 무당을 초대해 아기의 영과 넋을 부르는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경제적 형편이 넉넉한 집은 아기 명명식을 위해 돼지를 잡아 양가 부모, 친척, 이웃을 초대해 잔치를 준비할 겁니다.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친척들만 초대하고 간단한 밥상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든 참석자들이 아기의 건강을 축복할 겁니다."

아기의 이름을 짓는 의식 (사진: Dantocmiennui.vn)

명명식은 보통 아기가 태어난 집에서 이른 아침에 열린다. 까오방성 바오럼현 타익럼(Thạch Lâm)면의 황 아 뚜(Hoàng A Tu) 씨는 의식을 치르기 전에 집주인이 닭 한마리를 잡아 삶아서 조상의 제단에 올려 드려야 무당이 의례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보통 집 정문에 제물을 놓기 위해 테이블을 배치한다. 제사 쟁반에는 향을 피울 쌀그릇이 있고, 쌀그릇 위에는 달걀이 놓여 있으며, 그 옆에 수탉 한 마리가 있다. 

"조부모와 부모가 아기의 이름에 대해 먼저 합의한 후 무당에게 알려줄 겁니다. 예를 들어 미(Mị)라고 이름 지으면 아기의 영을 부를 때 무당은 "미야! 집에 어서 와. 이제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어서 너는 밖에서 놀지 말고 조부모와 부모에게 빨리 오너라"라고 부를 겁니다.  그 때 무당이 괘를 던지고, 양편이 함께 젖혀진다면 조상과 아기의 영이 그 이름에 동의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아기의 영이 돌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양쪽이 모두 엎어지거나 한쪽이 젖혀지고 한쪽이 엎어지면 가족은 아이의 다른 이름을 지어야 합니다. 아이의 이름을 지은 후에 아이의 침대 위에 향로를 가져다 놓고, 조상에게 올릴 제사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달걀을 삶고 닭을 잡아야 합니다."

명명식 모습 (사진: baoquocte.vn)

의례가 끝나면, 아이는 가족의 일원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조상들과 삼신할머니의 돌봄을 받아 건강하고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다. 이날 친척들과 손님들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선물을 줄 것이다. 선물은 닭 한 쌍, 맛있는 쌀 한 자루, 용돈 등이 있다. 그 후 사람들은 같이 모여서 즐겁게 음식을 먹는다. 황 아 뚜 씨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명명식은 다소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몽족 사람들은 첫째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종종 아이의 부모에게도 이름을 다시 짓습니다. 몽족은 이것을 성인의 명명식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이름이 파(Pá)라고 하면, 홍파(Hồng Pá) 또는 중파(Dũng Pá)라는 한 글자를 추가해 이름을 다시 짓습니다. 요즘 경제적 형편이 넉넉한 집은 40kg ~ 50kg 정도의 돼지를 잡아 친척과 이웃 등을 초대해 잔치에 대접할 것입니다. 그리고 집주인은 아이에게 이런저런 이름을 지었다고 손님들에게 알려줄 겁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아이의 부모를 새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둘째 아이의 명명식은 간단한 의례만 거행하고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 까오방 몽족 공동체의 생활은 많이 변화되었다. 아이를 낳을 때 몽족 여성은 더 이상 예전처럼 집에서 출산하지 않고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다.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보통 퇴원하는 데 5일-7일이 걸리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난 지 3일이 되는 날, 반드시 아기 명명식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까오방성 몽족 사람들은 여전히 명명식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민족의 단결 정신을 나타내는 전통 문화로 간주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