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발길을 향할 곳은 활기찬 항구 도시, 파도 소리와 기적 소리가 어우러지고 여름 햇살이 나무 그늘 사이로 타오르며, 매년 여름이면 도시 전체가 붉은 봉황꽃의 색으로 물드는 곳입니다. 바로 열정과 잊을 수 없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상징하는 그 붉은 꽃의 도시, 하이퐁입니다.
음악 여행의 첫 곡으로는 하이퐁의 ‘음악의 혼’이라 불리는 곡, 〈붉은 봉황꽃의 도시 - Thành phố hoa phượng đỏ〉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이 곡은 음악가 르엉 빈(Lương Vĩnh)이 작곡하고 시인 하이 느(Hải Như)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이 영웅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도시를 향한 그리움과 자긍심이 가득 담긴 시편입니다.
붉은 봉황꽃의 도시, 하이퐁 [사진: 인터넷] |
🎶 노래 'Thành phố hoa phượng đỏ (타인 포 호아 프엉 또·붉은 봉황꽃의 도시)'
여러분께서는 지금 〈붉은 봉황꽃의 도시 - Thành phố hoa phượng đỏ〉를 듣고 계십니다. 작곡: 르엉 빈, 시: 하이 느, 노래: 쫑 떤(Trọng Tấn)의 중후한 목소리로 전해드렸습니다.
“Ôi Hải Phòng thành phố quê hương
Ta yêu thành phố quê ta như yêu chính người thương yêu nhất
Những hẹn hò bên bờ sông Lấp
Những con đường tấp nập áo thợ ngày đêm”
“오, 하이퐁 나의 고향 도시여
내 고향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 마음과 같지요
럽(Lấp) 강가의 약속들
밤낮없이 붐비는 노동자의 거리들…”
이 노랫말은 뜨거운 여름 한낮, 봉황꽃이 가득한 학교 마당, 시험과 이별의 계절이 떠오르게 합니다.하이퐁은 단지 붉은 봉황꽃의 도시일 뿐 아니라 민족의 찬란한 역사가 새겨진 땅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폭풍이 몰아치던 시기, 하이퐁은 언제나 선두에 서 있었고, 남부 전선으로 물자를 실은 배들이 이 항구를 떠나갔습니다. 하이퐁 항구는 북부 경제의 심장이자 수많은 이별과 국가를 위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증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작곡가 호박(Hồ Bắc)의 작품 〈내 고향의 항구 - Bến cảng quê hương tôi〉를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하이퐁 항구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진하게 담아낸 이 곡은 가수 뚱 즈엉(Tùng Dương)의 강렬한 음색으로 전해드립니다.
🎶 노래 'Bến cảng quê hương tôi (벤 깡 꾸에 흐엉 또이·내 고향의 항구)'
Mùa xuân vang muôn tiếng hát
Trên bến cảng quê ta trung dũng kiên cường
Có những người công nhân bất khuất anh hùng
Biển ơi ta hát hát lên vì ngày mai
봄이 오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우리 용감하고 굳건한 고향 항구에
불굴의 영웅적인 노동자들이 있네
바다야, 우리는 내일을 위해 노래하네
오늘날 하이퐁 항구의 현대한 모습 [사진: 인터넷] |
방금 들으신 곡은 작곡가 호박의 작품 〈내 고향의 항구 - Bến cảng quê hương tôi〉, 가수 뚱 즈엉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전해드렸습니다. 하이퐁 항구에서 출항하는 선박들은 단순히 화물만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온 민족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생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락짜이(Lạch Tray)강과 락후옌(Lạch Huyện)강 위로 비치는 크레인과 부두의 그림자, 이 모든 것이 산업적이면서도 낭만적인 하이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하이퐁은 단지 공장과 항구의 도시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수많은 세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공간이기도 합니다. 작은 골목길, 나무 그늘 아래에서 뛰놀던 아이들, 모든 것이 유명한 베트남 드라마 〈강 밑의 파도 - Sóng ở đáy sông〉을 통해 베트남인들의 추억 속에 되살아납니다. 그 드라마의 주제가인 〈내 어린 시절의 하이퐁 - Hải Phòng tuổi thơ tôi〉은 작곡가 호앙 르엉(Hoàng Lương)의 곡으로 우수예술인 후이 훙(Huy Hùng) 가수가 감성 가득히 불러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 곡은 마치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속삭임처럼, 고향의 정취를 담아냅니다.
🎶 노래 'Hải Phòng tuổi thơ tôi (하이퐁 뚜오이 터 또이·내 어린 시절의 하이퐁)'
Xin cho tôi là năm tháng, dài theo ước mơ tuổi trẻ
Nao nao bên từng cánh chim, đêm đêm hướng về đất mẹ
Rộng dài biển đông vẫn chờ mong, một dòng nước mát tấm lòng
Để xanh mãi những dòng sông...
“시간이 되어 나의 젊은 꿈이 흐르게 하소서
밤마다 날아가는 새를 따라 고향을 향해 그리워하네
넓고 푸른 동해는 여전히 기다리고
그 맑은 물줄기는 마음을 적시네
그래서 강물은 영원히 푸르리...”
여러분께서는 방금 호앙 르엉 작곡, 후이 훙 노래의 〈내 어린 시절의 하이퐁 - Hải Phòng tuổi thơ tôi〉를 감상하셨습니다. 노래 한 마디 한 마디가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게 해줍니다. 맨발로 구슬치기를 하던 아이들, 아침마다 쟁쟁 울리는 전차 소리와 쌀국수 가게의 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특별한 추억의 장소, 아주 아름다운 공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혹시 하이퐁에 들른 적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발걸음을 옮겨봤을 깟바(Cát Bà)만을 기억하실 겁니다. 깟바의 노을은 석회암 산 너머로 해가 지고 조용한 바다가 자줏빛 하늘을 비추는 거울처럼 잔잔해지며, 사람의 마음 또한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시간입니다. 오늘 음악 여행의 마지막 곡은 작곡가 반르엉(Văn Lương)의 〈깟바의 노을 - Chiều Cát Bà〉, 반마이(Ban Mai) 그룹과 하이퐁 가무단이 함께한 무대로 여러분을 평화롭고 매혹적인 하이퐁으로 초대합니다.
조용한 바다가 자줏빛 하늘을 비추는 거울처럼 잔잔해진다. [사진: 인터넷] |
🎶 노래 'Chiều Cát Bà (찌에우 깟 바·깟바의 노을)'
방금 들으신 곡은 작곡가 반 르엉(Văn Lương)의 작품 〈깟바의 노을- Chiều Cát Bà〉, 반마이(Ban Mai) 그룹과 하이퐁 가무단의 무대로 전해드렸습니다.
"Chiều chiều trên hải đảo,
Khi hoàng hôn xuống mây trời lung linh,
Chiều chiều trên hải đảo,
Buồm căng ra khơi mây chiều sương phủ chân trời.
노을 무렵 섬 위로
노을이 드리우고 하늘에 구름이 반짝이며
노을 무렵 섬 위로
돛단배가 바다로 나아가고 노을 구름은 수평선을 감싸네.”
하이퐁은 단지 산업 도시, 항구 도시일 뿐만 아니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긍심, 그리고 다채로운 음악 색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땀박 (Tam Bạc) 강가를 물들이는 봉황꽃, 분주한 항구, 순수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부터 바다 위의 고요한 노을까지, 이 모든 것이 하이퐁이라는 도시의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생명력을 그려냅니다.
오늘 <베트남 멜로디 산책> 음악 여정을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또 다른 아름다운 베트남의 지역과 그곳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