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에 샌 마을을 두 번째로 찾아왔던 호 아저씨 [사진: 낌리엔 유적지] |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찾아갈 곳은 응에안(Nghệ An)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감미로운 민요뿐만 아니라 베트남 역사상 수많은 위인을 배출한 인걸지지(人傑之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베트남 민족의 국부(國父)라 불리는 호찌민 주석입니다. 호찌민 주석께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길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후 평생 단 두 차례만 응에안 고향 땅을 다시 밟으셨습니다. 그의 귀향은 늘 위대한 인격과 더불어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투언 옌(Thuận Yến) 작곡가는 ‘고향을 찾아오신 님(Người về thăm quê)’이라는 곡에 담아냈습니다.
“Đi khắp phương trời vẫn nhớ tới quê hương
Người về đây thăm làng Chùa quê mẹ và làng Sen quê cha
Xúc động bồi hồi Người rơi giọt lệ
Thương mái nhà tranh thương đất mẹ nghèo”
“세상 어느 곳을 다녀도 고향을 잊지 않으시네
그는 어머니의 고향 쭈어(Chùa) 마을과 아버지의 고향 샌(Sen) 마을을 찾아오시네
감동과 떨림 속에 눈물을 흘리시며
초가집을 가난한 고향을 애틋이 바라보시네”
이 곡은 고향의 따스한 부름처럼 다가옵니다. 마치 먼 곳에서 돌아온 자식을 두 팔 벌려 반기는 땅처럼요. 그럼 지금부터 인민예술인 투 히엔(Thu Hiền)의 진심 어린 목소리로 ‘고향을 찾아오신 님’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노래 'Người về thăm quê (응어이 베 탐 꾸에, 고향을 찾아오신 님)'
호찌민 주석의 고향인 샌 마을 [사진: 인터넷] |
응에안 민요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신 분이라면, 그 소박함과 진솔함, 깊은 울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응에안이라는 지역의 영혼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여름날에 부는 뜨거운 라오스 바람, 하얀 모래, 구불구불 흐르는 람강, 그리고 그 강변을 따라 퍼져나가는 ‘비잠’의 민요 가락은 이곳 사람들의 숨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응에안의 음악은 달콤함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과 그리움, 서운함과 애정이 함께 녹아 있기도 합니다. 다음 곡 ‘화가 나도 사랑해요 - Giận mà thương’은 응에안 하띤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로 그러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줍니다.
“Giận thì giận mà thương thì thương
Anh sai đường thì em không chịu nổi
Anh yêu ơi xin đừng có giận vội
Mà trước tiên anh phải tự trách mình.”
“화가 나도 사랑해요
길을 잘못 들은 당신을 눈을 딱 감기 어려워요
하지만 사랑하는 당신이여 너무 빨리 화내지 말아요
그 전에 먼저 당신 자신을 돌아보세요”
이 노래는 사랑스런 투정, 더 깊은 애정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응에안 여성의 깊고 은은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이 노래를 인민예술인 팜 프엉 타오(Phạm Phương Thảo)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함께 감상해 보시죠.
🎶 노래 'Giận mà thương
여러분, ‘비잠(Ví Dặm)’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문화유산입니다. 그 풍부한 음악적 보고 속에 현대적인 감성과 민요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응에안 출신 음악가 ‘응오 시 응옥(Ngô Sĩ Ngọc)’이 작곡한 ‘람강의 비잠 가락 속에 그대를 찾아서(Tìm em câu ví sông Lam)’입니다. 이 노래는 람강을 따라 이어지는 ‘비잠’의 고장, 응에안의 한 소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려냅니다. 강줄기마다 다리마다 노랫말마다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Nắng chiều về sáo diều gọi trăng lên
Tiếng hò gọi em cô lái đò ngày ấy
Anh nhớ cùng em trên con đê nhỏ
Trên cánh đồng tôm cá còn thương nhau”
“저녁 햇살 속 연 피리 소리 달을 부르고
그날의 뱃사공 소녀를 부르는 사랑의 노래
작은 둑길을 함께 걸으며
새우와 물고기가 논밭에서 아직도 서로를 그리워하네”
감미롭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부 탕 러이(Vũ Thắng Lợi) 우수예술인이 여러분을 람강의 바람 속 여행으로 안내합니다.
🎶 노래 'Tìm em câu ví sông Lam (띰 앰 꺼우 비 송 람, 람강의 비잠 가락 속에 그대를 찾아서)'
시적인 람강 [사진: 인터넷] |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들려드릴 사랑 노래 한 곡을 고른다면 그보다 더 어울리는 곡은 없습니다. 바로 ‘고향 강의 노래(Khúc hát sông quê)’입니다. 이 곡은 응에안 출신 시인 레 후이 머우(Lê Huy Mậu)의 시에, 역시 같은 고향 출신 작곡가 응우옌 쫑 따오(Nguyễn Trọng Tạo)가 곡을 붙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의 가사 하나하나, 멜로디 한 줄 한 줄이 고향의 숨결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깊고 애틋한 기억의 강물이 되어 우리 마음에 흘러들어옵니다.
“Quá nửa đời phiêu dạt, con lại về úp mặt vào sông quê
Ơi con sông dạt dào như lòng mẹ
Chở che con đi qua chớp bể mưa nguồn
Từng hạt phù sa tháng ba, tháng bảy
Từng vị heo may trên má em hồng”
“인생의 절반을 떠돌다 나는 다시 고향 강물에 얼굴을 묻는다
아, 고향 강이여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넘실거리고
번개와 폭우 속에도 나를 지켜주었지
3월이나 7월 흙탕물 속의 작은 모래들
홍조 띤 네 뺨 위의 가을 바람 맛이여”
이 노래는 타향살이 속 그리움을 담은 자식들의 속마음이며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비잠’의 선율로 고향을 부르는 노래입니다. 가수 아인 터(Anh Thơ)의 힘 있고 시적인 목소리를 통해 그리움의 노래를 함께 느껴 보시죠.
🎶 노래 'Khúc hát sông quê (쿡 핫 송 꾸에, 고향 강의 노래)'
고향 강이어...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넘실거리고... [사진: 인터넷] |
여러분, ‘비잠’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응에안이라는 고장의 혼이며 숨결입니다. 그 소박한 노랫가락은 여전히 강가에서 자장가 속에서 그리고 고향을 떠난 이들의 가슴 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응에안은 단지 지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가장 베트남다운 가장 인간적인 소리들을 간직한 곳입니다.
오늘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방송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도 음악은 우리의 기억과 조국 베트남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