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식물원, 최근 하노이시 관광 명소로 지정 (사진: 김 리에우 / VOV5)

하노이 식물원은 하노이시 떠이뜨우(Tây Tựu)동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 서부 지역의 ‘푸른 허파’로 비유된다. 1998년에 착공한 이 식물원은 약 20헥타르의 면적을 갖추고 있으며,  300여 종이 넘는 희귀 식물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적색목록에 등재된 랏화(Lát hoa), 장흐엉(Giáng hương)과 같은 희귀한 수종도 포함되어 있어 베트남 북부 산악 지역과 중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을 아우르는 풍부한 식물 컬렉션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 지역 토종 약용식물과 귀중한 약재 식물을 연구·보존하는 연구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산림 분야 전문가인 쩐 응옥 닌(Trần Ngọc Ninh) 박사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식물원에는 항암 치료 성분이 추출된 적송과 같은 귀중한 수종이 있습니다. 또한 장식용이나 젓가락 제작에 사용되는 낌자오(kim giao), 나한송(羅漢松) 나무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왕들이 낌자오 나무 목재를 이용해 독성을 판별했는데 이를 통해 특정 독성 물질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계, 맑고 쾌적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하노이 식물원은 생태관광 ∙ 환경교육 ∙ 실험연구 복합 공간으로 체계적으로 조성되었다. 주요 구역으로는 청정한 자연 속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림과 생태 호수 구역, 학습과 연구를 위한 주제별 식물 전시 구역, 그리고 학생들이 식물 세계를 직접 탐구하며 생태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녹색 교육 체험 구역 등이 있다. 하노이 농업투자개발 1인 유한책임회사 산하 뜨리엠(Từ Liêm) 관광과수사업소의 레 딘 또안(Lê Đình Toàn) 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식물원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옛 목재를 중심으로 한 구역도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철목나무, 티크, 측백, 향나무류를 전문으로 한 구역이 있습니다. 수목을 들여와 묘목을 기를 때부터 이미 구획과 이랑을 나누어 관리합니다. 또한 식물원 중앙에는 약 1.5헥타르 규모의 호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산림 수종과 야생화 품종을 보존하는 데 있으며, 넓은 면적 덕분에 매우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식물원 안에는 베트남 지도를 닮은 넓은 호수가 있다. (사진: 김리에우/VOV5)

정원 한가운데에는 약 1.5헥타르 규모의 호수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형태가 베트남 지도와 닮아 있으며 수목의 그늘과 맑고 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안장(An Giang)성에서 온 관광객 응우옌 흐엉 리엔(Nguyễn Hương Liên) 씨는 식물원을 둘러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는 하노이에 온 지 이틀째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이 식물원이 매우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남부에도 정원이 많지만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훌륭하고 오래된 거목들이 우거져 있으며 공기도 아주 맑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하노이 한복판에서 예전에는 베트남의 오지까지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식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정원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분주한 수도의 일상 속에서 완전히 분리된 또 하나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하노이 식물원에서 견학 및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김 리에우/VOV5)

하노이 식물원에서는 맑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곤충과 희귀한 동식물 표본이 전시된 전시관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는 과학 연구와 환경 해설을 위한 건조 표본과 액침 표본이 보관되어 있으며 베트남 각 지역에 분포한 열대 원시림의 생태적 특성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방문객들은 죽마 타기, 시소, 줄다리기와 같은 전통 놀이에 참여할 수 있고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체험, 가축과 가금류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노이 떤딩(Tân Định) 중학교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노이 식물원에 와서 여러 종류의 나무와 야생화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식물도 정말 많았고 오래된 거목들은 잎이 아주 크고 웅장했습니다. 어떤 나무는 네 명이서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정원 안에는 새소리와 도마뱀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이곳에서의 체험이 정말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도 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숲속 텐트에서 낮잠을 잔 것도 처음이었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식물원은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쾌적하고 청정한 자연 공간을 자랑한다. (사진: 김 리에우 / VOV5)

약 30년에 걸친 조성 끝에 하노이 식물원은 이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들, 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이상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온한 순간을 간직하고 현대적 도시 한가운데서도 고요한 삶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