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데 소수민족의 독특한 결혼 풍속

연말이 되면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은 커피를 다 수확한 후에 농한기를 보낸다. 부온마투옷(Buôn Ma Thuột)시 애아까오(Ea Kao)면 떵주(Tơng Jú) 마을에 사는 흐린 브끄롱(H Rin Bkrông) 신부의 부모는 사돈 집에 가서 딸과 사위를 데리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3년 전 흐린 브끄롱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됐다. 결혼 승낙 후 신랑 가족의 동의 하에 신부가 3년 동안 신랑과 함께 시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부온마투옷시 애아까오면 떵주 마을에 사는 흐얌 브끄롱 (H Yam Bkrông) 씨에 따르면 시집에서 지내는 시간은 결혼 생활을 앞두고 신부의 남편에 대한 굳건한 마음과 품성, 근면함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한 여자가 며느리가 되고 시집에서 와서 살 때 자신의 근면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예들 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시냇물을 가져와야 하고 밭에 가기 전에 온 가족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시집 사람들은 며느리가 부지런한 사람인지 알 수 있고 나중에 신랑과 함께 같이 살아도 안심할 수도 있습니다."

신부의 가족은 혼수를 책임지고 신랑의 가족은 혼수에 무엇을 포함할 지 요구할 특권이 있다.

에데족의 풍속에 따르면 두 가족의 합의에 따라 신부는 2년이나 3년 동안 시집에서 산다. 신부의 집안 형편에 따라 신랑 가족은 혼수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 혼수 예물은 신부 가족이 준비해야 한다. 이것은 시부모가 남편을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것이다. 떵주면 흐블루앤 니에(H Bluen Niê) 씨에 따르면 혼수 예물은 금동 팔찌, 토껌(thổ cẩm) 전통 브로케이드 이불과 황소 또는 돼지가 있어야 한다. 신랑의 학식과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혼수의 수준이 높아진다. 신랑의 가족은 혼수를 결정할 권리가 있지만 신부의 가족은 집안 형편에 따라 예물을 줄이는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신랑 가족이 혼수를 요구하는 것은 단지 아들이 사돈 집에서 살 때 지위와 명성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일 뿐입니다. 나중에 신랑과 신부가 분가해도 양측 부모를 여전히 보살피고 양측 가족과 친척의 일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신부가 시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만약 신랑이 마음을 바꾸고 결혼을 거절한다면 신랑 가족은 신부 가족을 집에 초대해 혼인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한 남자가 여자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 마음을 바꾼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만약 그럴 경우 신랑의 가족은 신부 가족이 준비한 예물을 두 배로 보상해야 한다. 동시에 신부 가족에게 사과하기 위해서 신랑의 가족은 황소나 큰 돼지를 잡아야 한다. 반면에 시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끝난 후 신부의 가족은 딸과 사위를 데리러 사돈집에 직접 가야 한다. 또한 아들을 사돈 집에 보내기 위해서 신랑 가족은 전통술 한 항아리와 돼지 한 마리를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신부 가족은 신랑 가족이 요구한 예물을 충분히 준비해 가져가야 한다. 신혼부부가 신부 집에 오면 신부의 친척들이 이들을 맞이하게 된다.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신부의 친구와 형제자매들은 길을 막고 신랑 맞이 행렬을 놀리게 된다. 통과하기 위해 신랑 맞이 행렬은 합리적인 대응을 보여줘야 한다. 그때 신랑은 결혼에 대한 신랑의 굳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금동 팔찌를 선물해야 한다. 에데족은 신부 집으로 갈 때 도전과 걸림돌이 많을수록 나중에 결혼 생활에서 부부가 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신부의 친구와 형제자매들은 길을 막고 신랑 맞이 행렬을 놀리게 된다.

신부 집에 도착한 뒤 양측 가족은 신혼부부에게 부부 인정 의식을 거행한다. 서로에게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젊은 부부는 손에 금동 팔찌를 착용한다. 만약 누군가가 이 팔찌를 돌려주거나 마음을 바꾸거나 결혼에서 잘못된 일을 하면 혼수를 두 배 보상 해야 한다. 의식을 끝낸 후에 양측 가족과 친척들은 젊은 부부를 축복하고 신혼부부는 신부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그 다음에 신혼부부는 신부 집에서 첫 식사를 함께 한다. 부온마투옷시 애아까오면 떵주 마을 이 꾸옥 니에(Y Quốc Niê) 신랑은 처가에 가는 날에 대한 기쁨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저는 에데족의 신랑 맞이 의식을 경험해 봤더니 어르신분들의 조언이 매우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우리 민족의 풍속과 관습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차세대를 위해 민족의 풍속과 관습을 잘 간직하고 보존해야 이 문화적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닥락(Đắk Lắk)성에서 많은 에데족 사람들은 현대 방식대로 결혼식을 거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통 의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애아까오면 떵주 마을 이 브히우 비아(Y Bhiu Byă) 씨에 따르면 오늘날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결혼식과 신랑 맞이 의식은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이 풍속은 옛날부터 생겼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이 많이 행하지 않습니다. 3년 동안 신부가 시집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협의도 있지만 그 시간을 대신하기 위해서 신부 가족은 1돈이나 2돈의 금을 신랑 가족에게 보내기도 합니다."